류현진1790만달러짜리 퀄리파잉 오퍼 받았다

류현진 받아들이면 1년 뒤 다시 FA

다년 계약 노리면 다저스가 거부할 수도

류현진이 지난달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팀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달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팀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2018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류현진이 소속 구단 LA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았다.

MLB.COM과 야후스포츠 등 메이저리그를 다루는 여러 미디어는 2일(현지시간) “다저스의 류현진 등 메이저리그 FA 가운데 7명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고 전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원소속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2019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선수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천790만 달러(한화 약 200억원)다. 퀄리파잉 오퍼는 특급 FA의 상징이기도 하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FA 중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패트릭 코빈, 애리조나 외야수 A.J. 폴락,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댈러스 카이클,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럴, 다저스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류현진 등 7명 만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류현진은 열흘 안에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 2019년 연봉 1천790만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FA가 된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1년 동안 묶어 두며 다년 계약을 고민할 시간을 벌거나, 다른 팀으로 떠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를 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을 FA로 그냥 떠나가게 하느니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살려 내년 전반기 동안 투구실적을 살펴본 뒤 실력에 비해 연봉이 부담스럽거나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보강할 선수가 필요할 때 트레이드용으로 활용해도 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금이 장기 다년 계약의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시장에 나갈 수 있다.적어도 5년 이상의 계약기간에 평균 연봉 2천만달러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경우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마다하고 LA를 떠날 수 있다. ‘수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력에 절대적으로 달려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연봉 2천만달러 이상을 주고 서른 두살에 접어드는 나이의 류현진을 장기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이 얼마나 될 것인지 미지수다. 선수단 총연봉 1억9천700만달러가 넘을 경우 내야하는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구단들이 고액연봉선수를 억제하고 있는 터라 시장 상황은 류현진에게 유리하지 않다. 돈주머니가 두껍다는 다저스와 양키스조차 사치세를 피하겠다고 공언했다. 

류현진으로서는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더 다저스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 1년 뒤 FA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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