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중간선거보다 시진핑-트럼프 담판에 기대

전문가들 G20정상회담에 관심

美 권력 분점땐 협상 꼬일수도

PYH2018110200520034000_P4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 중간선거보다는 이달말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국 정상회담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협상 가능성을 띄우고 있는 반면 시진핑 주석은 장기적인 투쟁 의지를 비췄기 때문이다.

미국 CNBC방송은 중간선거보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치는 여파가 더 크다고 시장 전문가들이 판단하면서, 이번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양국 정상의 무역 협상 결과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한껏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과 협상할 것이라며 “중국과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도 그것을 매우 원한다. 우리는 할수 있다면 타협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다.

하지만 5일 시 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보호무역과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을 다시 한 번 내놓았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에 대한 양보의 뜻을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는 퇴보를 가져올 뿐이라며 미국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또 중국이 ‘13억 소비 대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게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주석의 연설에는 투항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면서 “중국은 장기적인 투쟁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연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지자들과 가진 선거 전화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으로 오는 중국 제품에 25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했다. 우리는 할 것이 더 많이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협상하기를 원한다. 만약 우리가 올바른 거래를 할 수 있고 그 거래가 공정하다면 합의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간선거가 미치는 파장도 크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시장과 전세계 경제성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이번달 양국 정상간 무역협상은 내년 시장의 긴장 국면이 완화될지 격화될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는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을,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며 분점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게 될 경우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두 당 모두를 상대해야 하는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CNBC에서 “중국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원흉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민주당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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