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한인여성 첫 연방의원 ‘확정적’…개표 공식 완료후 ‘당선 선언’

뉴저지 3지구 앤디 김 막판 역전하면 한인 남녀 두명 동시 진출 쾌거

한인 1.5세인 영 김 후보가 6일 오후 LA동부 롤렌하잇츠 지역의 STC센터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경쟁후보를 앞서 나가자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 끝은 가주 39지구에서 13선을 하고 은퇴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오른쪽에서 손뼉을 치고 있는 사람은 영 김 후보의 남편 찰스 김씨다.(로스앤젤레스=연합)

한인 1.5세인 영 김 후보가 6일 오후 LA동부 롤렌하잇츠 지역의 STC센터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경쟁후보를 앞서 나가자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 끝은 가주 39지구에서 13선을 하고 은퇴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오른쪽에서 손뼉을 치고 있는 사람은 영 김 후보의 남편 찰스 김씨다.(로스앤젤레스=연합)

한인 1.5세인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확정적이다. 영 김 후보의 당선이 공식적으로 선언되면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또 한인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연방의회에 진출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39지구에 출마한 영 김 후보는 현장투표함 개표가 100%(추정) 가까이 완료된 7일 오전(이하 태평양시간) 7만 6,956표를 얻어 득표율 51.3%를 기록, 경쟁자인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를 2.6%포인트차,득표수 3천879표차로 앞서고 있다. 시스네로스 후보는 7만 3,077표를 얻어 득표율 48.7%를 보이고 있다.

AP통신 집계에서는 7일 오전 7시 현재 97% 개표가 진행된 결과, 영 김 후보가 51.4%의 득표율을 기록해 시스네로스 후보(48.6%)를 2.8%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비율로 영 김 후보의 2.6%포인트 차 리드를 표시했으나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39선거구를 당선 확정으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그래픽영 김과 길 시스네로스 양 후보 진영에서는 아직 승리 선언 또는 패배 인정 선언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영 김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임시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승리 선언을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시표는 시스템 오류나 행정 착오 등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표를 뜻한다.  그러나 현재 표 차이에 비춰 임시표 확인에 의해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선거 분석가들의 예상이다.

영 김 후보는 개표 집계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7일 오후 승리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영 김 후보는 6일 저녁 8시 개표 시작과 동시에 우편 투표가 먼저 집계됐을 때 상대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 나가 기선을 제압했으며 자정 무렵까지 줄곧 7~8%포인트 차이의 여유있는 우위를 유지했다. 개표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표차가 많이 좁혀졌으나 3%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계속 이어졌다.

영 김 후보는 지역구인 39선거구에 속한 LA동부지역 롤렌하이츠의 STC센터에 마련된 개표상황 워칭 셀레브레이션 행사에 참석,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승리를 낙관한다”라고 말했다.

영 김 후보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성원해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 지역에서 30년간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 김 후보는 “당선되면 한국과 미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한미관계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 위안부 문제, 북미이산가족 상봉 문제, 이민자 문제 등 한미간과 한인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출신인 영 김 후보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USC에 진학,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졸업 후 금융기관에서 일하다가 의류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USC대학 시절 만나 결혼한 남편 찰스 김씨의 권유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이 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찰스 김씨는 한인 비영리단체 활동가로서 한미연합회(KAC) 창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인동포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애써온 찰스 김씨는 “아내가 친화력이 좋고 말을 하면 사람들이 귀담아 듣게 만드는 재능이 있어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몇년전 한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영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26년간 13선을 하고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중진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22년간 일한 뒤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꺾고 당선돼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1·6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앤디 김(36) 후보가 7일(현지시간) 새벽 지역구에서 열린 개표방송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뉴저지=연합뉴스)

11·6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앤디 김(36) 후보가 7일(현지시간) 새벽 지역구에서 열린 개표방송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뉴저지=연합뉴스)

한편 미 동부지역 뉴저지주 3지구에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민주) 후보는 개표 결과 막판까지 진땀 나는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개표율 98%가 진행된 7일 오전 7시 현재 13만4,093표를 얻어 득표율 48.9%를 기록, 13만6,408표로 득표율 49.8%를 나타낸 현역 톰 맥아더 의원(공화)을 2,315표차로 추격하고 있다.

전체 투표소 571곳 가운데 565곳의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최종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6개 투표소와 부재자투표 개표까지 감안하면 최종 결과 발표는 며칠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율과 득표차를 감안하면 맥아더 후보가 당선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남은 투표소들이 대부분 앤디 김의 우세 지역이어서 승패를 확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앤디 김이 우세한 벌링턴카운티는 96%, 맥아더 후보가 강세인 오션카운티는 99% 개표율을 기록 중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도 제3선거구를 막판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앤디 김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 동부와 서부에서 2명의 연방의원이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하게 돼 미주한인 정치력 신장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합·황덕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