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 문양 벽화, 작가는 “전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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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커뮤니티연합이 주도하고 21개 한인단체가 후원하는 일제 전범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문양 벽화 제거 요청 서한 전달 집회가 15일 오전 LA한인타운 8가와 카탈리나길 RFK커뮤니티 스쿨 인근에서 펼쳐졌다.

이 집회는 2년전 RFK커뮤니티 스쿨이 벽화 축제를 통해 학교 건물의 벽면에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넣은 가운데 8가 방면 건물 외벽에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는 햇살 문양을 그린 벽화가 등장, 오고 가는 한인들로부터 불편한 눈길을 받아왔다.

이에 학교측과 통합교육구측에 해당 벽화를 제거해주도록 요청했으나 변화가 없자 윌셔커뮤니티 연합을 중심으로 집회가 마련됐다. 윌셔커뮤니티 연합의 정찬용 회장(변호사)는 “벽화 문양이 욱일승천기에서 따온 게 아니라 하더라도 일제의 전쟁범죄가 왜 나치의 전범과 같은 죄악인 지를 설명하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집회와 벽화철거 요청 서한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벽화를 그린 설치미술가 뷰 스탠튼(뉴욕 거주)은 헤럴드경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할리웃 여배우 애바 가드너의 초상 이미지에 집중하도록 햇살을 배경으로 넣었을 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떠오르는 태양의 깃발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며 “내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일부 사람들이 욱일승천기와 연관을 짓는 것은 순전히 우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스탠튼은 “누군가가 내 벽화를 증오의 상징으로 관찰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서글프다. 내 예술작업의 목적은 긍정과 탁월성, 기쁨을 전달하는 데 있다”라며 ” 앞으로 RFK 학생들에게 진취적인 영향을 끼칠 긍정적인 벽화를 창작하는 데 시간과 정력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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