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벨트레의 마지막 장난 “내년 다저스에서 뛸게요”

역대 외국인 최다 3천166안타 남기고 21년 경력 마무리
아드리안 벨트레의 은퇴 기자회견

아드리안 벨트레의 은퇴 기자회견[AP=연합뉴스]

 

그라운드에서 늘 유쾌한 모습을 보인 아드리안 벨트레(39·텍사스 레인저스)는 은퇴 기자회견마저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벨트레는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빅리그 21년 경력을 공식 마무리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은 벨트레가 엘비스 안드루스와 더그아웃에서 장난을 치던 그 모습처럼 즐겁고 상쾌했다.

벨트레는 “내 결정에 진심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눈물은 안 나올 것 같다”며 “그래서 손수건도 챙겨오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벨트레와의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들려줬다.

대니얼스 단장은 “2주 전에 벨트레에게 전화가 왔는데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내년에도 뛰기로 결정했다’면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오퍼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내년 다저스에서 뛰겠다는 벨트레의 말에 당황한 대니얼스 단장이 할 말을 찾지 못해 말을 더듬거리자 벨트레는 웃기 시작했다.

벨트레는 그때야 짓궂은 장난을 끝내고 대니얼스 단장에게 진지하게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벨트레는 은퇴 5년 후 자격을 얻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벨트레는 메이저리그 21년간 통산 2천9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홈런 477개, 안타 3천166개, 타점 1천707개를 남겼다.

안타 3천166개는 역대 최다안타 16위이자 외국에서 태어난 타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기록이다.

또 역대 빅리그 3루수 중 최초로 3천 안타와 4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하고 3루수 통산 최다안타·타점이라는 독보적인 기록도 세웠다.

3루수로는 총 2천759경기에 출전했다. 벨트레보다 더 많은 경기 출전 기록을 가진 3루수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브룩스 로빈스뿐이다.

벨트레는 올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273, 홈런 15개, 타점 65개를 수확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두 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9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은퇴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잦은 부상이었다.

은퇴 기자회견에는 안드루스를 비롯해 마이클 영, 다르빗슈 유, 데릭 홀랜드, 이언 킨슬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벨트레는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안드루스, 영, 홀랜드, 킨슬러와 함께 정상에 도전했으나 끝내 우승에는 실패했다.

벨트레는 선수 인생에서 유일한 월드시리즈 경험이기도 한 2011년을 돌아보며 그때 팀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다.

벨트레는 21년 경력을 마무리하며 “지금이 은퇴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작별 인사 전하는 벨트레

작별 인사 전하는 벨트레[AP=연합뉴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