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9년 상승 마침표 찍나

11월까지 0.19% 상승 그쳐 올 마이너스 변동률 가능성 전세 거래량 증가는 변수

최근 5년간 연평균 6%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올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12월엔 전세시장도 비수기여서 내리막이 더 가팔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올 1~11월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0.19% 상승한 상태다. 이 수준으로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폭이 결정된다고 하면 2012년(0.02%) 이후 가장 오름폭이 작게 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77% 뛰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9년 연속 올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6.06% 오를 정도로 상승세도 가팔랐다. 특히 2015년엔 10.79%나 뛰었다.

그런데 올 들어 전세 수요자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전세수요가 줄었다. 새 아파트 입주량도 몰리는 곳이 많아 전셋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는 1% 하락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움직이면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는 0.05% 변동률을 기록하면 반짝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8월(0.28%), 9월(0.37%), 10월(0.23%) 내내 안정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등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초 6억9000만원(4층)까지 계약됐던 송파구 문정동 ‘파크하비오’ 전용 94.9㎡ 전세는 11월 말 6억1000만원(14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전문가들은 12월 뿐 아니라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서울 내에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만 2만5797가구다.

다만 전세 거래량 증가세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2011건으로 2011년 이후 역대 11월 전세 거래량 중 가장 많았다.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되면서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에 계속 머물고, 새로운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이야기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 중심으로 일정정도 시기 동안 전세가 하락세나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주택 매매시장이 침체되면 주택 대기수요의 전세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전셋값은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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