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글로벌 금융시장…최고 수익률은 결국 ‘현금’

골드만삭스 “현금비중 확대” 조언

올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현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이 동반 하락하면서 현금은 최고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현금을 제외한 주요 자산들의 수익률이 낮을 전망이라며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들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최고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으로 꼽히는 3~6개월 만기 미 단기 국채는 올해 수익률이 1.7%로 가장 높았다. 반면 47개국 주식으로 구성된 MSCI 전세계지수는 -3%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 채권지수도 -3.2%, 금도 -4.9%였다.

만일 올해말 현금이 주식과 채권 등을 제치고 최종 승자로 판명난다면 1992년 이후 처음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이날도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3.1%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포함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주식, 채권 등에 부담을 주고 있다.불안이 지속되면서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지난달 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증시 변동폭이 컸던 지난 9월과 10월 5.1%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매니저인 하니 레드하는 “정말 오랜만에 처음으로 현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현금 비중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십년간은 현금을 쥐고 있거나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국채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려웠다. 만일 10년전 100달러를 S&P500에 투자했다면 현재 396달러가 되지만, 현금성 자산은 104.5달러가 된다.

그동안에는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는 TINA 효과가 주식 시장의 강세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올들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면서 이같은 패러다임이 변했다.

SYZ 애셋 매니지먼트의 멀티에셋 부문 대표인 파브리지오 퀴리게티는 “TINA는 사라지고 이제는 TIRA(There Is A Real Alternativeㆍ실제 대안이 있다)”라며 “두달 전만해도 현금성 자산 비중은 거의 0%였지만 10%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크리스찬 뮬러 글리스만 전략가는 “2019년에도 주요 자산 전체의 위험 조정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현금을 선호하고 달러 비중 확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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