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은 휴전, 압박은 압박’…시진핑은 ‘침묵모드’

트럼프 “시진핑 주석 말 진심이라 믿어”

중국, LNG·대두 수입재개 준비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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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과 무역 협상에 낙관론을 펼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발표에 대해 침묵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하다. 대신 지식재산권 침해 기업에 대한 처벌 강화, 미국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재개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 내 정치와 여론 등을 의식해 조용히 미국과의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 관리들이 미국의 대두와 LNG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이는 중국이 미국 제품 구매를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는 백악관 주장을 확인하는 첫 신호”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우리의 길고 희망적인 역사적 회담에서 했던 모든 말은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90일간의 한시적인 무역협상에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내가 관세맨(Tariff Man)임을 기억하라”고 중국을 압박한지 하루 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주요 20개국(G20) 아르헨티나 회담 하루 뒤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철페ㆍ축소 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미국의 발표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맨’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유관 기관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상무부가 5일 “양측 경제무역 대표단이 90일 안에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다. (협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처음으로 90일 휴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이나 미국의 발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내부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고 있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헝허(橫河) 중국문제 전문가는 “중국이 실질적인 양보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기존 관세를 철회하지 않고 추가 관세를 잠시 멈춘 것 뿐이다. 게다가 90일간 협상에는 모조리 미국 측의 요구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국 내 대미 강경파들의 반발을 살수 있다”면서 “중국의 기득권 세력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손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중문대 중국정치학 교수 린허리(林和立)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중국 지도부는 공산당 원로들의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시진핑 주석이 미국에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무역 전쟁에 대한 대중의 여론에 민감한 탓에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5일 지식재산권을 상습적으로 침해하거나 특허 출원할 때 허위 서류를 낸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또 로이터 통신 등은 5일 중국이 무역협상 휴전이 끝나는 3월 1일 전에 미국산 석유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과정에서 지난 10월 미국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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