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주민센터 찾아온 ‘천사농부’…6년째 쌀 포대 놓고 사라져

 

올해로 벌써 6년 째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다녀간 광주 광산구 삼도동 주민센터. 5일 오후 3시 익명의 기부 천사는 자신이 직접 지은 쌀 20kg들이 20포대를 내려놓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헤럴드경제 모바일섹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올해로 벌써 6년째 연말이면 어김없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동 주민센터 앞에 놓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 천사가 다녀갔다.

6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삼도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1t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주차장에 쌀 20kg들이 20포대를 내려놓고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직원에게 알리고 부리나케 사라졌다.

동사무소 직원이 수소문한 끝에 알아낸 이 기부자는 삼도동에 사는 농부로, 직접 농사지은 벼를 도정해 전달해 오고 있었던 것.

그는 2013년부터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쌀 400kg씩을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 왔다.

기부자는 “많지는 않지만 직접 지은 쌀을 이웃과 나눠 먹으며 좀 더 훈훈하게 연말연시를 맞고 싶었다”며 극구 이름 밝히는 것을 사양했다.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백선바오로의집, 바오로빌, 소화성 가정, 후암원 등 지역 장애인 거주시설 4곳에 각각 쌀 100kg을 전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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