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비서실장 ‘친정체제’ 구축…트럼프 ‘2020 재집권’ 플랜 가동

내각 물갈이로 ‘러 스캔들’ 물타기

민주 “여성에 돈지급 지시 탄핵대상”

트럼프와 함께한 에이어스…"백악관 비서실장 카드 불발"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비서실장 닉 에이어스(오른쪽)와 그의 가족들이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에이어스의 '낙점'이 불발되고 대신 그는 정치자금모금조직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와 함께한 에이어스…”백악관 비서실장 카드 불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비서실장 닉 에이어스(오른쪽)와 그의 가족들이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에이어스의 ‘낙점’이 불발되고 대신 그는 정치자금모금조직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 등 내각 물갈이를 통해 2020년 재집권 플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탄핵, 기소 등을 언급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켈리 비서실장이 연말에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앞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후임으로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임으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후임으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예고됐던 트럼프 행정부의 인적 개편은 차기 대선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따른 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감독ㆍ조사 강화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의 막바지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현실에 직면, 몇 달 동안 구상해온 인적 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9일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 사퇴 발표 등을 통해 주위를 분산하려고 하고 있지만 뮬러 특검발 위협 고조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뉴욕 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맺었던 두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수사 내용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같은 금품 지급을 선거자금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여성에게 돈이 전달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개입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여성들에게 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내년부터 하원을 장악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차기 하원 법사위원장을 맡게 될 제럴드 내들러 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두 여성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면 탄핵 대상이 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들러 의원은 “탄핵 대상이 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반드시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은 행동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정도의 효과를 미쳤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날 법무부가 기소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옥갈 가능성에 직면한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법률고문이었던 존 딘도 “하원은 탄핵 절차 돌입 외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뮬러 특검이 제출한 자료 등을 인용해 러시아 대사, 부총리, 팝스타 등 러시아인들이 대선 기간 트럼프 일가 및 친구들과 14차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인들은 트럼프측에 선거 유세 및 부동산 사업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접근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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