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바람빠지는중” 글로벌경제 위축 IMF 잇단 경고발언

pexels-photo-210600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둔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세계 경제 1, 2위인 중국과 미국의 무역 대립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무역은 훼손되거나 위협 받으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는 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고 통행규칙이 무엇인지 걱정하게 된다”며 “통상의 혜택을 잃으면 소비자들에게도 악영향이 있다. 지금은 그게 보이지 않지만 위협이라는 점은 진실”이라고 했다.

앞서 IMF는 지난 10월 무역갈등 고조와 신흥시장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3.9%에서 3.7%로 0.2% 포인트 깎아내렸다.

미·중은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을 9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과 달리 중국이 협상의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추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수배령으로 체포되면서 양국 관계가 재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달 은퇴를 앞두고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금 감면과 소비 증가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와 달리 내년 미국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2020년에는 2019년보다 더 급격히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미국 이외 국가의 성장률 둔화는 더 극적”이라며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오는 것 같다. 이는 다시 돌아와 미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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