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체 4년 새 절반 가까이 문 닫았다

올해 전수 조사 961개로 집계

2014년 1,756개 대비 45% 급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

한인의류업체가 최근 4년새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LA다운타운 의류상가

한인의류업체가 최근 4년새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LA다운타운 의류상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한인 의류 업계의 구조조정이 최근 4년 사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사이 절반에 가까운 45.27%의 한인 업체가 현장에서 사라졌다.

한인 의류협회가 도매 쇼룸 밀집 지역과 기존 회원 리스트를 바탕으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한인 의류업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961개로 집계 됐다. 4년전인 2014년 조사 결과 1,756개였던 것에서 795개가 없어졌다. 8년전인 지난 2010년 기록한 958개와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의류 협회는 패션디스트릭트 내에 있는 의류 업체 전체를 조사 한 후 이를 중복 확인해 한인 업체를 분류했다. 이 지역 전체 의류업체수는 1,578개로 한인 업체 비중은 60.89%로 추산된다. 한때 70%를 넘던 한인 의류업체 비중이 최근 10여년 사이 급격하게 줄어든 셈이다. 그 자리는 중국계와 히스패닉계 등이 메운 것으로 알려진다.

1980년대 중후반 부터 시작된 LA지역 의류 도매업계의 한인 유입은 해마다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 왔다. 11년전인 지난 2007년 759개였던 한인 의류업체수는 2010년 958개로 1000개를 눈앞에 둔 바 있다. 이후 2012년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1,447개로 증가하데 이어 2014년 조사 당시에는 1,756개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가장 최근 조사였던 2016년에는 4곳 중 한곳에 달하는 무려 450개 이상의 한인 업체가 문을 닫으며 1,300개로 집계 됐고 올해 조사에서는 네자릿수가 무너지며 8년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인의류협회 김영준 회장은 “4년 사이 한인 의류업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늘어난 수준이다”라며 “과거와 달리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많아짐에 따라 중간 규모 이상의 개별 업체 매출은 4년전과 비교해 오히려 두배 이상 늘어난 업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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