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CNN, 변화상 집중 조명

20181226000927_0 과거 국제사회의 비난 대상이 됐던 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쇠퇴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CNN은 자칫 잡아먹힐 뻔한 유기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돼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된 토리를 상징적인 예로 언급하면서 개를 ‘식탁용’이 아닌, 소중한 동반자로 보는 한국인의 변화된 태도를 조명했다.

한국에선 최근 수년간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에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개고기 소비가 줄면서 일명 ‘보신탕’ 음식점 수도 2005년과 2014년 사이 40% 감소했다.

현재 국회에는 개를 식용으로 기를 수 없도록 가축에서 제외하는 법안과 개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는 사육장의 관행을 금지하는 법안 등이 계류 중이다.

이 법안들이 통과되면 이미 움츠러든 개고기 산업이 거의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CNN은 짚었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의 한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이 문을 닫은 사례에도 주목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한 해 수백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팔리기 전 도살됐다.

HSI 활동가인 김나라씨는 “한국 개고기 산업의 종말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이는 개고기 산업이 한국 사회에서 점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명한메시지를 던진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폐업을 희망하는 개 사육장 업주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13개 사육장 업주를 돕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의 개고기 산업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는 한국에서 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이유로 점점 심화하는 경쟁 사회 속에 안식을 주는 동반자를 찾으려는 심리적 요소를 꼽았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1인 가정의 수가 증가하고 대인 관계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서 애완견에서 위안을 찾는 인구가 늘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의 애완견 산업은 점점 그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KB금융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현재 성인 4명 중 1명이 애완견을 기르고 있으며 여기에 지출하는 금액은 한 달에 약 90달러(약 10만원) 정도다.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이나 보험, 일일 탁견 시설, 그루밍샵 등 서비스 산업도 번성 중이다. 한국의 애완견 산업 규모는 2013년 11억4천만 달러(약 1조3천억원)에서 2017년에는 34억 달러(약 3조8천억원)로 3배 가까이 커졌으며 2020년에는 54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농협은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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