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김정은 신년사에 “논평 사양하겠다”

이례적 ‘노코멘트’ 입장…백악관도 입장 아직 안밝혀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논평할 기회를 사양한다(We decline the opportunity to comment)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변했다.  국무부가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이 공휴일인데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중이라는 점, 내부 조율이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해 입장을 내는데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무부는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우리의 목표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했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등 원론적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제재 문제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후 제재 해제가 뒤따르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북한 비핵화가 빨리 이뤄지면 제재도 빨리 해제될 것”이라며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원칙을 견지해왔다.  백악관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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