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팟캐스트’로 대박 낸 재소자, 21년 만에 가석방

‘Ear Hustle’ 2천만회 다운로드, 세계적 인기

Ear Hustle 제작진 왼쪽부터 앤트완 윌리엄스, 이어론 우즈, 나이절 푸어. [팟캐스트 캡처]

Ear Hustle 제작진
왼쪽부터 앤트완 윌리엄스, 이어론 우즈, 나이절 푸어. [팟캐스트 캡처]

미국에서 무장강도 미수 혐의로 3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수형자가 교소도 생활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로 대박 내 21년 만에 가석방됐다.

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7세의 월터 이어론 우즈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있는 샌 퀜틴 주립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1997년부터 수형생활을 했던 우즈는 2016년 자원봉사자인 나이절 푸어가 팟캐스트 경연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하면서, 또 다른 수형자인 앤트완 윌리엄스와 함께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들은 1천500명이 넘는 경쟁자들을 물리친 뒤 2017년부터 ‘이어 허슬’(Ear Hustle·도청)이란 팟캐스트를 제작, 2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올린 결과 지금까지 대략 30개의 에피소드가 2천만회나 다운로드됐다.이 팟캐스트는 수형자들의 일상적인 고난과 작은 기쁨을 엿보게 해준다.

팟캐스트에 출연한 수형자들은 가령 같은 방을 쓸 동료를 구하는 법이나, 왜 자신들이 개구리나 거미를 애완용으로 키우는지 등에 대해 얘기한다.

우즈는 “사람들은 재판까지는 관심을 두지만, 교도소에 들어간 뒤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모른다”며 “(팟캐스트를 보는) 사람들은 수형자들이 바보 같은 결정을 했던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허슬’은 뉴질랜드, 카타르, 모리셔스의 팬들이 편지를 보낼 정도로 국제적 인기를 얻었고, 캘리포니아의 교도소와 영국의 교도소에서 볼 수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즈는 죄를 지을 당시의 그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동료들에게 귀감을 보였고, 팟캐스트를 통해 교도소 내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가석방의 의미를 밝혔다. 우즈는 작년 11월 30일 출소 후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만에 가서 바다를 바라봤고, 이 역시 팟캐스트에 담았다.

올여름에 나올 ‘이어 허슬 시즌4′에서는 우즈가 21년간 떠났던 사회에 다시 적응하는 모습과 다른 장기복역 후 출소자들의 인터뷰를 담을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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