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손·황·이·황’ 아시안컵 축구 59년 한(恨)푼다

아시안게임서 호흡…금메달 주역

한국축구 역사상 최강 공격진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득점을 책임질 공격수들. 왼쪽부터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 [제공=대한축구협회]

“득점을 못해서 진 적은 있어도, 실점을 많이 해서 진 적은 없다.”

지난해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김학범 감독의 말이다. 와일드카드 세 장 중 두 장을 공격진(손흥민·황의조)에 쓴 이유를 묻자 꺼낸 대답이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실한 공격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손흥민과 황의조를 모두 불러들인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김 감독은 ‘손’과 ‘황’의 맹활약에 힘입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벌써 넉 달.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 제패를 노린다. 목표는 무려 59년간 얻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7일 밤 필리핀 전을 시작으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한다.

“공격이 가장 중요하다”라던 김학범 감독의 외침을 벤투 호도 명심할 필요가 있 다. 아시안컵 역시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 대부분이 완전히 내려앉아 수비를 우선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 이른 시간 안에 그 벽을 허물고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한데, 그 방법은 역시 득점뿐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대표팀의 공격진이 가히 역대 최강이라고 칭할 만하다는 점이다.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 등이 공격을 이끄는 현 대표팀은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대표팀으로 꼽히는 차범근 허정무 최순호의 1986년 월드컵 대표팀을 능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 손흥민의 존재가 가장 든든하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그와 FA컵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출전한 지난 10경기에서 9득점 6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86년 차범근이 선수생활의 끝자락이었다면 손흥민은 막 전성기를 시작했다. 이런 손흥민은 14일 소속팀 토트넘에서 경기를 치른 후 대표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을 제치고 2018년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황의조는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진다. 황의조 역시 최근 득점 감각이 절정에 올라있다. 지난해에만 소속팀 감바오사카, 아시안게임 대표팀,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무려 32골을 터트렸다.

이외에도, 나상호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이승우와 ‘돌격대장’ 황희찬 역시 공격진의 ‘믿을맨’이다. 벤투 감독의 급한 부름을 받은 이승우는 최근 소속팀 헬라스베로나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가장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황희찬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손흥민 없는 공격진의 중심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이 네 명의 선수는 지난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금메달의 주역들이다. 막강한 공격력으로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네 명의 공격수들이, 한 단계 높은 무대인 아시안컵에서 다시 한번 자신들의 공격력을 시험하게 된 것이다.

과연, ‘역대급 공격력’이라고 평가받는 이들이 벤투 호에도 우승의 기쁨을 선물할 수 있을까? 이들의 발끝에 한국 축구 59년의 숙원이 달려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필리핀, 키르키즈스탄, 중국과 예선 C조에 속했으며,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1차전을 펼친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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