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행보 급가속…MS 이어 AI 권위자와 연합

MS와 자율주행 SW 개발 MOU 체결 - 구글브레인 설립자 앤드류 응과 업무협약 - 권봉석 사장 TV AI 능력 자신감

LG전자 김진용 VS사업본부장(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크리스 카포셀라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SW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제공=LG전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천예선ㆍ이태형 기자] AI(인공지능) 글로벌 강자를 위한 LG전자가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서는 한편, AI 스타트업 랜딩에이아이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한 ‘개방성’을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MS와 AI 자율주행 SW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차세대 주력사업인 자율주행차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활용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SW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다목적 전방 카메라 및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등 인공지능 기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가상 비서 솔루션 엑셀러레이터를 활용한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데이터박스 서비스를 이용한 인공지능 SW의 학습 및 검증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저’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SW가 졸음운전, 한눈팔기 등 운전자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차선, 사람 등 전방의 방대한 사물의 모습을 빠르게 학습하도록 돕게 된다. 또 ‘애저’의 가상 비서 솔루션 엑셀러레이터의 도움으로 운전자는 목적지까지 교통상황 확인, 주변 맛집 검색, 원하는 노래 재생 등 다양한 작업을 음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아울러 ‘애저’의 데이터박스 서비스는 세계 각지의 도로, 차선, 표지판, 차량 등 도로 위 모든 사물의 특징을 담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빠르고 간편하게 업로드 한다.

이와 함께 ‘애저’가 지원하는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GPU(Graphic Process Unit) 등 연산력을 이용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SW를 학습시키는 데에 투입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LG전자의 뛰어난 자동자부품 기술력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용해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기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왼쪽)과 랜딩에이아이 CEO 앤드류 응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제공=LG전자]

LG전자는 같은 날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스타트업 랜딩에이아이(Landing.AI)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랜딩에이아이는 앤드류 응이 설립한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이다. 앤드류 응은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구글브레인(Google Brain)을 공동 설립해 음성인식기술 개발을 주도한 바 있으며,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의 CTO를 맡아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듀얼OS(DuerOS)를 개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랜딩에이아이와의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발굴, 공동 사업화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은 “랜딩에이아이와 협력해 인공지능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고객들이 인공지능 LG 씽큐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같은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권봉석 LG전자 MCㆍHE사업본부장(사장)도 인공지능 TV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LG 인공지능 TV의 가장 큰 강점은 TV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웹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게임기를 틀어달라고 명령하면 다른 OS는 TV 속 게임인지, 건너방 게임인지 모르지만, 웹OS는 커넥티드(연결)된 기기를 잘 알고 있어 그 명령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웹OS’란 LG전자 TV에 적용되는 운영체계로, 빠른 메뉴 전환과 간편한 검색, 외부기기와의 쉬운 연결성이 특징이다.

권 사장은 경쟁사들이 모두 구글, 아마존, 애플 등과 협업하고 있는데 LG만의 차별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글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애플 등 현재 존재하고 있는 AI 서비스들을 (모두) 기본 ‘탑재(빌트인ㆍ내장)’해서 제공할 생각”이라며 “어떤 레벨로 빌트인 할 것인가 문제이지 웹OS 기반 하에서 (구글과 아마존은) 다 빌트인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빌트인이 아닌 AI스피커와 ‘연동’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비해 LG전자는 내장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