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독재 정권’ 종언…벨기에 독립 후 첫 야당후보 대통령 당선

- 벨기에 독립 후 첫 야당 후보 대통령 당선 - NYT “콩고 선관위, 카빌라 대통령이 좀 더 수용가능한 후보 호명” - 야권 파율루 후보, 가장 많은 득표 한 것으로 알려져…결과 놓고 진통 예상

[사진=AP]

12년만에 치러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 선거에서 펠릭스 치세케티(55ㆍ사진)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후보가 10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민주콩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된 건 벨기에 독립 후 처음이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0일 대통령 선거 투표 진행결과, 치세케티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여권에서는 카빌라 대통령의 측근인 샤다리 전 내무치안장관, 야권에선 마르탱 파율루와 제1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의 치세케티 등이 출마,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다만 파율루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는 일부 증언이 나오고 있어 선거 결과의 공정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파율루 후보는 이날 선관위 발표를 “조작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선관위의 발표는 투표의 진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콩고 선관위가 치세케티를 차기 대통령으로 ‘호명’한 것은 벨기에 독립 이후 처음으로 ‘반박’할 여지가 없고 진통도 없는 권력 이양을 실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인 것으로 추측했다.

NYT는 “민주콩고 선관위는 야권의 한 후보(마르탱 파율루)가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치세케티를 차기 대통령으로 호명했다“면서 “퇴임하는 카빌라 대통령이 좀 더 ‘수용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카빌라 대통령이 자신에게 더욱 비판적인 파율루 후보를 견제, 치세케티와 거래를 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야당 UDPS는 치세케티 후보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에서 사실상 이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 정부 여당에 정권 이양을 위한 회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놓고 야권 후보들 간의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18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민주콩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전임자인 조지프 카빌라 대통령은 18년 동안 사실상 민주콩고를 독재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헌법에 명시된 임기에 따라 대선을 치러야했지만 3년 동안 선거를 미루기도 했다.

가디언은 “선관위의 발표는 민주콩고가 독립한 이래 59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권력 이전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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