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들었던 김치 수출, 회복세 지속…5년 만 1000억원 탈환

지난해 11월 누적수출 9000만弗…2017년 수출액 넘어서

“일본 수출량 증가…한류 영향으로 그외 수출국도 확대”

대형 제조사 글로벌 매출도 20% ↑…규제 등에 우려도

지난해 11월까지 김치 수출 금액이 9000만달러로 2017년 한해 수출 금액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치 관련 이미지. [제공=123rf]

2012년을 정점으로 쪼그라들었던 김치 수출이 2016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수출액이 20% 가량 성장하면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수입량이 지난해 늘었고, 한류 등 영향으로 수출국과 유통채널도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김치 수출 절반이상은 일본=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림수산식품 수출동향 및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김치 수출 물량은 2만6000톤, 수출 금액은 9000만달러(한화 약 1007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 수출 물량 2만2300톤, 수출 금액 7460만달러(한화 약 835억원)에 비해 각각 16.7%, 20.5% 증가한 수치다. 2017년 한해 수출량 2만4300톤, 수출 금액 8140만달러(한화 약 911억원)를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국가별 김치 수출액을 살펴보면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 57.8%를 차지했다. 지난해 1~11월 일본 수출액은 5200만달러(한화 약 582억원)로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3% 늘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미국(820만달러)은 25.6%, 대만(460만달러)은 17.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일본이 공영매체 신뢰도가 높은 편인데 지난해 건강 프로그램 등에서 김치 유산균 관련 내용을 다루면서 지난해 9월부터 일본에서 김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이나 대만, 베트남 등도 한류 바람 영향으로 한식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 수요가 늘어 지난해 전체적으로 김치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대상ㆍCJ제일제당 등 글로벌 매출도 성장,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관건=대형 김치 제조사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도 성장했다. 포장김치 시장 1위 업체 대상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약 20% 신장했다고 밝혔다. 대상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미입점된 유통채널에 새롭게 입점하고 프로모션 등에 나서면서 매출 증가한 부분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호주에선 2017년 말 코스트코에 입점했고, 대만에선 지난해 10월부터 세븐일레븐 유통이 이뤄지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이 확대된 것도 글로벌 매출에 일조한 것으로 대상 측은 분석했다. CJ제일제당도 일본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약 3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치 수출 회복세에 중소 제조사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 등 영향으로 김치 세계화에 속도가 붙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된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주로 영업하는 업종을 정부가 생계형 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금지하고 있다.

지정 대상은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이나 그 외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업종이다. 소상공인 단체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정 신청서를, 동반성장위원회에 추천 요청서를 각각 제출하면 실태 조사 등 검토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치에 대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기한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언제든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김치의 경우 발효와 수송 과정에서 맛이 쉽게 변질될 수 있는 만큼 수출 확대를 위해선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공장 증설과 유통 시스템에 대한 투자 등이 가로막히면 수출 활성화에 필요한 기술 고도화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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