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관계 입막음’ 마이클 코언 청문회 선다

폭로 막으려 여배우에 돈건네 하원 청문회서 내달 공개증언

“일어난 일 신뢰할 수 있게 설명” 러 스캔들 특검 수사발표도 임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성관계를 가진 성인영화 여배우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도록 했다고 폭로한 마이클 코언<사진> 변호사가 하원 청문회에서 공개 증언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문제 해결사’로 꼽혔던 마이클 코언이 대통령의 성추문 및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민들앞에 첫 공개진술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추가 폭로 여부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언 전 변호사가 다음달 7일 감독위 청문회에 나와 공개 증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리야 커밍스(민주·메릴랜드) 하원 감독위원장은 “코언이 자발적으로 위원회에 나와 증언해주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한다”며 “위원회는 뮬러 특검팀이 진행 중인 범죄 수사에 부적절하게 개입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이라고 말했다.

코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답을 제공하는데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청문회 증언에 임하기로 했다”며 “일어난 일들에 대해 완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코언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10년 넘게 개인변호사이자 이른바 ‘해결사’로 일한 사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과거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내용, 트럼프 측이 러시아에 트럼프타워를 지으려고 했던 계획과 관련해 위증을 한 혐의와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뉴욕 연방지방법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선고 당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그의 더러운 행위들을 은폐하는 일을 했다”며 “그런 일을 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후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돈 지급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캠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성관계 의혹)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매우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또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하는 말을 믿지 말라”면서 “나는 진실로 충성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충성을 바쳤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측 간의 내통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을 ‘거짓말쟁이’, ‘쥐새끼’로 비난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코언이 다음달 청문회 증언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냐는 질문을 받자 “그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행동 지시, 러시아 스캔들 등에 대해 추가 폭로를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언은 감독위 청문회를 시작으로 오는 3월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까지 다른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아담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가까운 시일 내에 코언을 증인으로 요청해 비공식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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