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조2000억 투자…중국 난징 배터리공장 증설

난징시와 9일 투자계약 체결 1공장·소형배터리공장

내년까지 각각 6000억 투입 미국 보스톤에 연구기지도 구축

전기차·무선청소기·스쿠터 등 경전기 이동수단 시장 주도

지난 9일 열린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가운데 오른쪽)과 남경 시장 린샤오민(가운데 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분야 글로벌 신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난징에 1조2000억원 증설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또 미국 보스톤에 신약연구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임상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일 중국 난징 현무호텔에서 난징시와 배터리 공장 투자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란샤오민(敏) 난징 시장, 장위에지엔(建) 난징시 부시장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난징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제공=LG화학]

주투자 계약 체결에 따라 LG화학은 난징 신강(新疆)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 및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를 비롯해 LEV(전기자전거ㆍ전기스쿠터 등),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Non-IT용 원통형 배터리의 급속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세계 수요는 2015년 23억개 수준에서 신시장의 확대에 따라 연평균 27% 성장, 2019년에는 60억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김종현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전기차 뿐만 아니라 경(輕)전기 이동수단, 전동공구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난징에 위치한 세 개의 배터리 공장을 아시아 및 세계 수출기지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난징 신강 경제개발구의 두 곳 배터리 공장 외에도 빈강(滨江) 경제개발구에 작년 10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LG화학은 아울러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Westin St. Francis)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바이오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보스톤에는 글로벌 제약사 R&D센터, 바이오텍, 항암·면역질환 전문 의료기관 등이 모여있다. LG화학은 올해 이 곳에서 자체 개발 신약 과제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 영국 아박타(AVACTA),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특히 큐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Cue-101(후보물질명)’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기대된다.

손 본부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37년간 축적해온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 글로벌 수준의 생산공정 기술,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 등을 소개하고 중점 연구개발 분야인 대사질환, 항암-면역질환에서의 신약 과제 확대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혁신형 개방) 성과를 설명했다.

함영훈ㆍ이세진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