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첫 언급

4개월째 ‘위험요인’ 강조

투자·고용 부진 등 우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접고, 투자ㆍ고용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미 금리인상 및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등 불확실성과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동안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경제를 이끌어온 핵심 동력이었던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처음으로 표명해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출ㆍ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ㆍ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수출ㆍ소비 중심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10월부터 ‘회복세’ 또는 ‘개선’이라는 문구를 빼고 불확실성과 리스크(위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돌아서 이를 올 1월까지 4개월째 유지한 것이다.

기재부의 경기 평가를 보면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제조업(전월대비 -1.7%)과 서비스업(-0.2%)이 모두 위축되면서 전체적으로 0.7%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동시에 줄면서 전체적으로 5.1% 줄어들었다. 건설투자도 토목(5.3%)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건축공사(-2.8%) 실적이 줄어들며 10월(-1.8%)에 이어 11월(-0.9%)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8%)가 감소했으나, 승용차ㆍ통신기기 등 내구재(3.3%),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1%)가 늘면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이 매우 미미하고 각 기관들의 소비관련 속보치들도 등락을 보여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12월 할인점 매출(전년동기 대비 -3.6%)은 줄었고, 백화점 매출액(0.5%)과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3.3%)은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5~7월엔 100을 넘었으나 11월 이후 96~9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용은 서비스업ㆍ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조업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3만4000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고, 연간으로도 2009년 이후 최저치인 9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자동차ㆍ선박은 증가했으나, 가전ㆍ무선통신기기가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1.2%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상회했지만, 탄력은 줄어든 셈이다.

기재부는 향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 재정운용과 양호한 수출ㆍ소비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하면서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ㆍ일자리 창출 대책 및 저소득층ㆍ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있게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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