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부동산개발 LA시정부 유착 수사 파문

오션와이드 그룹이 추진 중인 LA 사우스 파크 소재 프로젝트의 조감도

오션와이드 그룹이 추진 중인 LA 사우스 파크 소재 프로젝트의 조감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중국 움직임이 LA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LA 타임스를 포함한 주요 언론은 최근 FBI가 지난해 11월 호세 후이자 시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상대로 진행한 압수수색 결과 후이자 의원을 포함한 LA 시정부 주요 인사와 다수의 부동산 개발 업체간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이번 압수수색에서 후이자 의원을 포함한 LA 시정부 주요 인사와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선전 뉴 월드 그룹’(Shenzhen New World Group), ‘선전 하젠스’(Shenzhen Hazens), ‘그린랜드’(Greenland), 그리고 ‘오션와이드’(Oceanwide) 등과의 유착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후이자 의원은 현재 이들 기업으로부터의 뇌물수수, 부당이득 취득, 그리고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FBI는 후이자 의원을 중심으로 데런 윌리엄스 허브 웨슨 시의장 수석 보좌관, 커렌 프라이스 LA 9지구 시의원,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직접 임명한 요엘 하신토 LA 시 공공위원회 커미셔너 그리고 레이몬드 챈 전 LA 빌딩 안전관리 국장 등 시 정부의 주요 공직자 그리고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정부 유력인사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로비스트 모리 골드맨과 아트 개스탤럼에 이르기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FBI의 화살이 남가주 부동산 개발업체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 언론을 통해 언급된 대형 개발업체들은 모두 중국 기업으로 지난 수년간 후이자 의원의 지역구(14지구)인 LA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수십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메가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린랜드는 LA 라이브 인근에 콘도 3동과 인디고 호텔을 포함한 메트로 폴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션와이드도 10억달러가 투자된 사우스파크 세 쌍동이 타워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전 뉴 월드 그룹은 LA다운타운 호텔을 소유하고있는데, 현재 이 부지에 77층 높이의 호텔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럭스 호텔’(Luxe Hotel)을 보유하고 있는 선전 하젠스 역시 LA 라이브 맞은 편에 300개 객실로 구성된 2동의 고층 타워 호텔을 추진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만일 FBI의 조사에서 중국 기업의 LA 부동산 개발붐 배후에 차이나 머니와 LA 정계인사들과의 유착관계가 있었음이 입증될 경우 수십억달러의 자본이 투자돼 최소 수만개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창출이 전망되던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연기될 것은 물론 혐의에 따라 LA 시관계자 다수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수의 다운타운 개발 프로젝트와 연결된 한 부동산 브로커는 “지난 수년간 중국 기업이 LA 다운타운개발 프로젝트의 절대 다수를 점령했던 것은 막강한 자본력도 있지만 LA시 정계 인사들과의 ‘꽌시(關係, 대인 관계를 뜻하는 말. 중국에서는 꽌시가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쉽게 풀릴 수 있고 역으로 하찮은 일이라도 이 꽌시가 없으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가 한몫을 했다는 말이 많았다”라며 “만일 정계 인사들과 개발업체가 실제 불법적인 유착관계를 형성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된다. 업계에서는 실제 범죄 행위가 있었다기 보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FBI를 통해 중국 대기업을 상대로 힘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FBI의 수사가 중국 자본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기타 중국 개발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현재 LA 일대에는 FBI 수사망에 포함된 기업들 이외에도 LA라이브 인근과 그랜드 애비뉴 인근에 각각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주상복합을 추진 중인 ‘솅롱 그룹’(ShengLong Group),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6가 선상에 대형 주상복합 건설에 나서는 ‘지아 롱 USA’ 그리고 지난해 1차 분양분을 전량 판매한 LA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펄라 콘도의 투자사인 ‘샹하이 건설그룹’(SCG) 등은 혹시라도 이번 수사가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암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업체의 내부 관계자는 “상하이 건설그룹이나 솅롱 그룹 등은 완전 사기업인 기타 개발사와 달리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공기업 성격을 갖고 있어 만에 하나 FBI 등의 수사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경우 국제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미 정부에서도 이들 기업은 쉽게 건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미 전역에서 중국 자본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만큼 적절한 시점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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