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효율…덩치 줄이는 대형 외식업체

세븐스프링스·생어거스틴…

임차료·인건비 부담, 매출 감소

1인가구 증가 트렌드 변화 타격

핵심상권 매장까지 폐점 줄이어

유명 대형 외식업체들이 외식산업 불황 등 영향으로 매장수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외식 프랜차이즈 간판이 늘어선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유명 대형 외식업체들이 최근 핵심 상권의 매장까지 줄여가며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 수요는 줄어드는데 운영비 부담은 커지면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매장 수를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는 지난달 31일자로 서울 여의도점과 역삼점 영업을 종료했다. 한 때 20곳을 훌쩍 넘어섰던 세븐스프링스 매장 수는 2015년 16개, 2016년 13개, 2017년 11개로 감소하다 현재는 9개까지 줄었다. 매년 2~3개 매장을 정리해온 셈이다.

세븐스프링스를 운영하는 삼양에프앤비 관계자는 “여의도점은 계약 만료로 영업을 종료하는 것이고, 역삼점은 폐점보다는 매장 리뉴얼로 인한 휴업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2개점을 제외하고도 최근 몇년 간 꾸준히 매장 수를 줄여왔고,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경영 효율화 차원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세븐스프링스 매출액은 3~4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에프앤비 매출액은 2014년 561억원에서 2017년 21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액도 2013년 7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첫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기준 50억원까지 늘었다.

태국음식 전문점인 생어거스틴은 지난달 서울 공덕역점 문을 닫았다. 2017년 2월 오픈해 영업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생어거스틴 측은 건물 임차료 상승과 인건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생어거스틴 관계자는 “올해 최저시급이 또 오르면서 매장당 파트타임 비용만 16%가 올랐고 직원 급여 상승분까지 더하면 매출의 3% 가량 비용이 더 발생한다”며 “4대보험과 퇴직금까지 고려하면 (매출의) 3.6% 가량 부담이 가중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레스토랑은 순이익률이 8% 미만으로 3.6%의 비용 증가는 순이익의 40%에 가까운 금액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매장 수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엔 대학로점이, 그해 5월엔 울산업스퀘어점이 문을 닫았다. 2016년 42개였던 매장 수는 2017년 40개, 2019년 현재 39개로 줄었다.

해산물 뷔페 마리스꼬 왕십리점도 최근 폐점하는 등 대형 외식업체 상당수가 덩치 줄이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외식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식산업 불황과 어두운 경기전망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67.41로, 2분기 68.98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분기 69.45 이후 2분기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외식업체 경영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도출한 수치라는 점에서, 임차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부분이 이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외식문화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aT가 최근 외식소비 행태 관련해 조사한 결과 방문 외식은 감소하고 배달 ㆍ포장 외식이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별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로컬 맛집을 찾는 추세도 또다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식수요가 줄고 있고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은 더 커지면서 대형 외식업체도 점포 수를 줄여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얼어붙은 외식산업 경기도 당장은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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