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늦추고 당뇨위험·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암 예방효과까지… ‘동물성’ 대체 필요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습관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단백질의 총 섭취량만을 살폈던 데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떤 음식에서 단백질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해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부는 식물성 기반 식품 트렌드에 따라 단백질에서도 식물성이 주목받는 시대가 다가왔다. 흔히 동물성 식품에서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식물성 식품을 통해서도 다양한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리얼푸드는 식물성 단백질이 주목받는 여러 요인과 함께 최근 식음료 시장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를 총 2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이제 남은 것은 건강한 식습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백질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단백질은 면역력의 원천이며, ‘100세 시대’ 필수 조건이라 불리는 근육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적을수록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미국국립보건원의 연구나 대사증후군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양질의 단백질은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식이요법의 대가인 콜린 캠벨 교수는 동물성 대신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강조한다. 이미 전 세계적인 채식 기반 식단의 확산으로 단백질 역시 ‘식물성’ 흐름이 거세다.
식물성 식품에는 생각보다 많은 단백질이 들어있으며, 건강에 이로운 요소들이 많다. 당신의 식습관 목록에 ‘식물성 단백질 섭취’ 조건을 넣어야 하는 이유를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면역력 높이는 균형잡힌 영양소
면역력의 중요성은 잘 알아도 정작 면역 세포를 만들어내는 주재료가 단백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아무리 많아도 면역세포를 만들어 낼수는 없다. 단백질이 면역세포 생성에 먼저 사용되기 때문에 결핍시 모발이 빠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면역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도 필요하다. 미국 최고의 자연치유 전문가 조엘 펄먼 박사는 면역력 향상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파이토케미컬등의 ‘미량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 식물에 다량 들어있는 영양소다. 특히 식물이 자기 방어 수단으로 만든 항산화물질은 우리 몸에서도 나쁜 세포의 공격으로부터 보호작용을 해준다.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등 수많은 항산화물질은 동물성 단백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베타글루칸이나 펙틴 등의 식이섬유도 식물이 가진 중요한 이점이다.
노화 지연
식물성 식품에만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은 면역력뿐 아니라 우리 몸의 노화 시계를 늦추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식습관 개선을 통해 속도를 늦출수는 있다.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체 조직의 노화를 막거나 속도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삼겹살이나 햄ㆍ치킨 등 기름기가 많은 대부분의 동물성 단백질은 과도하게 섭취시 단백질 섭취로 얻는 이점이 상쇄될 수 있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문제 때문이다. 혈관이나 내장에 포화지방이 쌓이면 각종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포화지방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한 해외 연구도 있다.
저칼로리
건강한 다이어트와 중년의 체중관리에서도 식물성 단백질은 유리한 점이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인의 1일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보통 남성 70g, 성인여성 55g정도다. 60g의 단백질 양은 돼지고기 300g, 달걀 10개, 우유 2~3L 정도이다. 이를 모두 고칼로리인 동물성으로 채운다면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당뇨병·암 예방 현대인의 주요 질환 문제에서는 어떨까. 동핀란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섭취하는 동물성 단백질 5g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할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을 18% 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물성 단백질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섭취는 혈중 인슐린 농도를 증가시켜 당뇨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암과 관련된 연구들도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룽고 교수 연구진은 대규모 성인 표본 집단을 추적한 결과, 동물성 단백질에서 20% 이상 하루 섭취 칼로리를 섭취한 중년은 10% 이하의 칼로리를 얻는 이들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4배로 높았다고 밝혔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