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역수출 쾌거’…한국 자체개발 메뉴 승승장구

한국버거킹 ‘콰트로치즈와퍼’ 7개국 수출 성과

아웃백 토마호크, 미ㆍ홍콩 대표 메뉴 자리매김

“한국시장 잡은 메뉴에 글로벌 본사 관심 ↑”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의 한국 법인이 자체 개발한 메뉴가 해외 본사로 역수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콰트로치즈와퍼’를 7개국에 역수출 중인 한국버거킹 매장 외관. [제공=한국버거킹]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의 한국 법인이 자체 개발한 메뉴가 해외 본사로 역수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콰트로치즈와퍼’를 7개국에 역수출 중인 한국버거킹 매장 외관. [제공=한국버거킹]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의 한국 법인이 자체 개발한 메뉴가 해외 본사로 역수출되며 인기를 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버거와 스테이크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대표 메뉴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외식업계 위상을 높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버거킹은 자체 개발한 메뉴가 최근 잇따라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르면서 글로벌 본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몬스터 시리즈(몬스터 와퍼, 몬스터 와퍼 주니어)는 매월 100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선보인 통새우와퍼는 출시 당시 일시 품절되는가 하면, 최단 기간 200만개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버거킹 자체 메뉴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콰트로치즈와퍼’다. 2013년 출시돼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3500만개 넘게 팔린 제품이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영국, 뉴질랜드, 스웨덴 등 7개국에 역수출되는 성과도 냈다.

한국 버거킹의 자체 메뉴는 미국 본사에 레시피를 제출해 출시 승인을 받는다. 레시피 승인을 받아 국내 시장에 한정 출시됐던 콰트로치즈와퍼는 시장 인기에 힘입어 정식 메뉴로 채택됐다.

콰트로치즈와퍼의 국내 성과는 버거킹 글로벌 컨퍼런스 등에서 성공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도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역수출이 시작됐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한국법인(이하 아웃백코리아)도 자체 개발한 인기 메뉴를 글로벌 본사로 전파했다. 그 주인공은 프리미엄 스테이크 시리즈인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블랙 라벨 스테이크’다. 국내 아웃백에서 매출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미국 본사와 홍콩으로도 역수출됐다.

아웃백코리아 관계자는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1년여 연구개발 끝에 출시된 아웃백 20년 노하우의 집약체”라며 “국내에서 2017년 출시 당시 단기간에 누적 판매 30만개를 돌파해 목표 대비 250%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피자헛도 일찌감치 역수출 사례를 써내며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한국피자헛의 ‘찰도우’와 ‘리치골드’, ‘치즈 크러스트 골드’, ‘불고기ㆍ불갈비 피자’는 한국피자헛의 ‘4대 역수출 제품’으로 꼽힌다.

한국 피자헛이 최초 개발한 찰도우는 직접 손으로 두드려 만들어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생(生) 이스트를 숙성시켜 속은 부드러운 맛을 낸다. 미국 염브랜드(Yum! Brands)는 찰도우 기반 제품을 계속 개발 중이다. 치즈 크러스트 골드는 치즈 크러스트에 고구마 페이스트를 넣어 인기를 끈 피자 엣지(테두리)다.

치즈 크러스트를 최초 개발한 미국에 역수출하면서 한국 피자헛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리치골드는 치즈 크러스트 골드 성공에 힘입어 고구마 페이스트를 활용한 또 다른 엣지를 고민하던 중 개발된 제품이다.

세계 각국 피자헛에 성공 사례로 소개됐으며, 중국과 일본에서 리치골드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 피자헛을 찾기도 했다. 한식을 피자에 적용한 최초 사례인 불고기ㆍ불갈비 피자는 역수출되는 동시에 불고기와 불갈비를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국내에서 성공한 메뉴를 글로벌 본사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기를 끈 자체 개발 메뉴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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