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탄 민주당·대통령 지지율

리얼미터 1508명 조사…黨지지율 한때 38.4%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지만, 여론 악화까진 피하지 못했다. 손혜원 의원 사태가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1월 4주차 주중집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8.8%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내려갔다. 2주 연속 하락하며 40%대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

전일과 당일분을 더해 해당일의 지지율을 구하는 ‘2데이 롤링’ 방식으로 집계한 일별 지지율에서 지난 14일 42.4%까지 올라갔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16일 39.3%로 내려왔고, 18일(38.5%)엔 38%선까지 무너졌다. 이후 21일 38.4%, 23일 38.7% 등에 머물렀다. 손혜원 의원의 의혹이 불거지고, 면피성 해명과 추가 의혹 제기가 계속되면서 그가 속했던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남녀, 연령,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우선 성별로는 남성들은 34.0%, 여성은 43.6%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에서는 남성 28.1%, 여성 23.9%였다. 남성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격차는 5.9%포인트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에게 역전당했다. 5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2.7%로 한국당(32.8%)에 못미쳤으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민주당 24.9%와 한국당 40.7%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대의 민주당 이탈 현상도 눈에 띈다. 20대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39.3%로 30대(51.4%), 40대(51.7%)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은 서울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한국당과 격차를 유지했지만, 충청과 강원에서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당이 이미 우위를 점한 영남까지 감안하면, 정당 지지율의 동서 양분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손혜원 의원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7.7%로 전주 대비 1.4%포인트가 내려갔다. 부정평가는 44.9%였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5%포인트) 내인 2.8%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이는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해명을 본격화한 이후 호남에서 70%대로 결집하고, 30대와 40대가 60%대 전후로 상승하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논란의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정호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