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소재기업 ‘성장성 충전중’

“2025년 글로벌판매 1200만대”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4대 핵심소재 효율성이 성능좌우

배터리팩 생산공정. [헤럴드경제DB]

배터리팩 생산공정. [헤럴드경제DB]

202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의 생산비중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친환경차로 이동, 이 때부터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한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전기차 발전의 핵심으로 소재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중견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8일 차부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110만대에서 2020년 390만대, 2025년 1200만대, 2030년에는 2100만대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전기차의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까지 성장하고, 2040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전기차 모델의 고사양화, 가격의 안정, 소재의 효율성 증대로 주행거리가 확대되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각국의 환경 규제, 소비자의 인식변화,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판매량이 2030년에는 2100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비중은 2030년 28%까지 확대된다는 것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의 비중은 본격적으로 감소한다. 세계 주요 양산차업체들은 2030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2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4대 핵심소재의 효율성 개선이 필수적. 4대 소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이다. 광산업계의 공급량 증가와 장기계약 비중 증가로 원재료 가격은 하락 중이다.

4대 소재가 차지하는 2차전지의 생산원가 비중은 60% 수준이다. 그 안에서 비중은 양극재가 37%, 음극재 18%, 분리막 19%, 전해액 13%, 기타 13% 등을 차지한다.

전기차가 성장하려면 2차전지 산업이 성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2차전지 효율성 개선, 소재가격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현재 고성능 전기차에는 NCM622가 탑재된 양극재가 사용된다.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의 비중이 6:2:2로 배합된 전지가 적용됨을 의미한다. 향후엔 에너지밀도와 용량을 높이기 위해 니켈의 비중이 커지는 하이니켈 양극재로 진화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 코스모신소재는 물론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가 있다. 전해질을 생산하는 후성, 2차전지 필수소재 중 하나인 음극집전체 글로벌 1위 일진머티리얼즈와 2차전지 안전장치를 생산하는 신흥SEC 등도 주목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안정적 소재 확보와 양산기술을 안정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2019년에는 2차전지 소재산업 밸류체인에 속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2017년 이후 배터리형 전기차(EV)가 추월한 상태. 2020년부터는 EV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차전지의 효율 개선과 소재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안정이 그 바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25%(300만대)를 순수 전기차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첫 순수 전기차 모델 ‘EQC’ 출시, 전기차에 100억유로 투자를 결정했다.

포르쉐도 2019년 1회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타이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2019년부터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과 함께 2025년까지 친환경차로 1백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고급형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의 보급을 500만대까지 늘리고, 연간 생산능력은 20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가 성장하며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82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131기가와트시(GWh) 규모에서 2030년까지는 15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되면서 2차전지의 효율성은 더욱 향상시키고, 가격은 하향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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