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구조조정 가능성은?…‘엇갈리는 전망’

산업은행 “그간 강도높은 구조조정 완료…인수자, 장기적 판단 아래 고용유지할 것”

 대우조선 노조 “동종업으로의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일방 진행 시 총파업”

 2018년 11월 11일 프랑스 몽투아르 LNG 터미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 LNG 운반선(오른쪽)이 LNG를 하역해 역시 대우조선이 건조한 BW사의 LNG 추진 LNG 운반선에 선적하는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2018년 11월 11일 프랑스 몽투아르 LNG 터미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 LNG 운반선(오른쪽)이 LNG를 하역해 역시 대우조선이 건조한 BW사의 LNG 추진 LNG 운반선에 선적하는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향후 대우조선 직원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산은은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대우조선 노조는 구조조정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며 매각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설 연휴가 시작된 2일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상당히 불안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회사의 주인이 현대중공업 혹은 삼성중공업으로 바뀌는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대우조선 노조는 민영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대 입장을 내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동종사(조선업)를 통한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기에 현대중공업을 통한 대우조선 매각에 결사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산은의 민영화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인수 후보들이 같은 조선업종 기업인 만큼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노조는 특히 “불응 시 강력한 투쟁을 경고한다.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이 진행된다면 총파업 투쟁은 물론 매각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음을 경고한다”며 으름장을 놨다.

반면 산은 측은 구조조정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겹치는 업무 구조조정 따른 인력감축 얘기를 많이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의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와 상당부분 마무리단계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1만3000명이 넘던 직원이 지난해 9월 기준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직원들의 평균연봉도 2015년 7500만원에서 지난 2016~2017년 6000만원으로 급락한 상태다.

산은은 여기에서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조선산업 전체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과, 구조조정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M&A가 성사되면 조선업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 판단 아래 우수인력 유치와 고용유지에 매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구나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상당한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신설 합병법인 대주주는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적정가에 수주를 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중공업 측은 즉답을 피하고 있다. 아직 자신들이 인수 주체로 확정되지도, 본 계약이 체결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이슈가 휘발성이 매우 강한만큼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기도 하다.인수를 하려면 노조뿐 아니라 정부 눈치도 살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산은이 처음부터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한 만큼, 인수자가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기업의 경영 판단은 업황 등 시장 논리에 따라갈 수 밖에 없으니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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