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칠수록 강한 ‘글로벌 SPA 빅3’

롯데몰 수지점 동시 입점 추진

매출 갉아먹기보다 집객효과 ‘UP’

복합쇼핑몰·백화점 유치 경쟁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유니클로 제공]

롯데자산개발은 올해 6월 용인시 수지구에 문을 여는 롯데몰 수지점에 ‘글로벌 제조ㆍ직매형 의류(SPA) 빅3’인 유니클로ㆍ자라ㆍH&M의 동시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3개 경쟁업체가 동시에 입점할 경우 서로 매출을 갉아먹기보다는 오히려 고객 유입이 늘어나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SPA ‘빅3’는 이미 명동과 강남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상권들을 접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새로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에 동시 입점하며 전 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3대 SPA는 이미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나란히 입점해 집객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유니클로ㆍ자라ㆍH&M은 경쟁업체이기도 하지만 상호보완적 역할을 해 집객과 시너지 측면에서는 효과적”이라며 “유니클로가 유행을 타지 않는 실용적인 ‘라이프웨어’로 승부한다면, 자라와 H&M은 최신 유행을 반영한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패스트패션’을 추구해 각기 다른 수요를 충족시킨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H&M그룹의 ‘하이엔드(고급)’ SPA 브랜드 COS(코스)까지 유치해 젊은층을 대거 유입시킬 계획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점ㆍ코엑스점ㆍ고양점도 이 같은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타필드 3곳 모두 유니클로ㆍ자라ㆍH&M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가 요구하는 영업 면적, 계약 조건 등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편”이라면서도 “빅3 매장이 가격ㆍ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보완하며 쇼핑몰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요 집객시설로 자리 잡은 만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빅3 가운데 한 두개쯤은 입점시키는 것이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2005년까지만 해도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가 유일무이한 사례였으나, 현재 롯데백화점(아울렛 포함) 전 점포 내 해외 SPA 매장은 유니클로, 자라 등 58개에 이른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도 각각 19개, 16개 해외 SPA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당시 0.2% 수준이던 SPA 브랜드 매출은 현재 여성 의류 매출 비중의 약 15~20%까지 올라왔다.

백화점 입점 조건도 파격적이다. 백화점은 대형 복합쇼핑몰보다 영업면적이 좁아 대형 매장을 유치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해외 SPA 브랜드는 입점 조건으로 100평 이상의 영업면적을 요구하는데, 이는 일반 의류 브랜드 10~15개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백화점은 입점 수수료를 명품 브랜드와 같은 수준인 10% 내외로 깎아주며 해외 SPA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브랜드 평균 입점 수수료가 25~3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계약 기간도 일반 브랜드는 2~5년 단위인 반면, 해외 SPA 브랜드는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 장기 계약을 원한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 SPA 브랜드는 제품 단가가 낮아 실제 면적 대비 매출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10~30대 젊은 고객 집객 효과가 뛰어나 집객 매장으로 백화점 상층부에 입점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높은 층에 SPA 매장을 열어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이들이 내려오면서 부가적인 소비를 하도록 유인해 매출을 증대시키는 ‘샤워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SPA 브랜드가 백화점 입점을 고려할 때 경쟁사가 입점했는 지 면밀히 따지기도 한다”며 “매장을 오픈했을 때 안정적을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판단하는 척도가 될 뿐 아니라, 같이 뭉쳐있을 경우 집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유니클로ㆍ자라ㆍH&M가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뿐이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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