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수 둔 한국당] ‘반쪽 전대’ㆍ‘5ㆍ18 폄하’…지지율 상승 호기 스스로 걷어차

전당대회는 “선거 보이콧”으로 몸살

‘5ㆍ18 망언’에 국회에서는 ‘사면초가’

당 안에서도 “지지율 꺾일까” 우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모처럼 지지율 30% 선을 넘보며 부활의 기회를 노리던 자유한국당이 다시 위기에 빠졌다. 당 내부에서는 대표 선거를 두고 후보와 당 지도부 사이의 파열음이 심해지고 있고, 당 밖에서는 ‘5ㆍ18 폄하’ 논란 등으로 여야 4당의 협공을 받는 모양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가장 큰 화두는 ‘전당대회 파행’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미북정상회담 때문이라도 전당대회는 오는 27일에 치르는 것이 맞다”며 “자신의 이익보다 당과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당권 후보들이 요청한 일정 연기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당권 도전에 나섰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주호영, 정우택, 심재철, 안상수 의원은 지난 10일 긴급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했다. 보이콧 행렬에 이날 홍준표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후보 8명 중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모두가 보이콧을 선언한 셈이 됐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 지도부가 후보 6명의 얘기는 고민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밀어붙이고 강요하는 식의 비민주적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당 선관위는 “제1야당의 선거 일정이 흥행을 이유로 연기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후보 등록 거부라는 배수진까지 나오면서 한국당은 그동안 누려오던 ‘컨벤션 효과’까지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선거를 강행할 경우, ‘반쪽짜리 전당대회’라는 오명과 함께 새로운 당 지도부의 정통성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모처럼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일까봐 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당 밖의 사정은 더 위태롭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ㆍ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는 5ㆍ18 폄훼 발언이 논란이 됐다. 발표자로 나선 지만원 씨는 “5ㆍ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반복했고, 행사에 참석한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범죄적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해 가장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함께 이들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아예 ‘한국당 5ㆍ18 망언 대책특별위’를 구성한 민주평화당에 이어 정의당과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망언 논란’에 한국당 지도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5ㆍ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고,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자유한국당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야 4당이 모두 “지 씨를 불러들인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공세를 계속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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