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간편식시장 ‘큰손’으로 뜨다

CJ제일제당, HMR 트렌드 전망

시니어 세대 10끼 중 3.9끼 ‘혼밥’

온라인 유통채널 더 확대될 듯

다양한 간편식이 진열된 대형마트 매대를 둘러보는 소비자 모습. [홈플러스 제공]

가정간편식(HMR) 소비 트렌드가 20~30대 1인 가구를 넘어 시니어 다인(多人)가구로 확산하고 있다. 식품 및 유통업계는 시니어의 소비 증가로 HMR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HMR 구매도 증가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과 올해 HMR 트렌드 전망’ 트렌드 토크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발표 내용은 6000여명 대상 내ㆍ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건과 전국 5000여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상 5200만건 이상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시니어 가구(가구 전 구성원 55세 이상인 가구)의 HMR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시니어 가구에서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강해지면서 HMR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니어 가구 내 HMR 침투율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2016년보다 증가했다.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의 경우 침투율이 각각 64%, 58%를 기록했다.

HMR 소비 열풍이 국민 식생활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J제일제당의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는 등 과거에 비해 개식화 현상이 강했다. 특히 홀로 식사할 때 HMR 소비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 한국인의 취식 메뉴에서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HMR 소비가 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개식화 현상은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1~2인 가구와 미혼 ‘캥거루족’, 시니어 세대에서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도 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혼자 식사할 때가 잦아지면서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는 HMR 제품 활용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반찬 없이 먹는 ‘원밀(One-Meal)형’ 메뉴 취식도 높아지는 추세로 분석됐다. 반찬을 별도로 준비해 먹는 비중이 더 높지만, 1~2인 가구와 미혼 캥거루족 등 젊은 세대일 수록 원밀형 메뉴 취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식생활 변화는 HMR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분석했다. 남성호 팀장은 “주요 식품업체들이 연구개발(R&D)ㆍ제조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가정식 맛 품질을 구현한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 증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HMR 소재로는 밥, 면, 죽 등 탄수화물류와 닭고기가 꼽혔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밀가루ㆍ쌀 기반의 탄수화물 및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이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이 69%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육류 제품 중에선 닭고기(33%)가 약진했다.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HMR 유통 채널로는 온라인이 더욱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HMR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보다 8%포인트 증가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식품업체가 온라인 전용 제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유통업체도 새벽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HMR 온라인 구매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호 팀장은 “소비자가 중시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되면서 개인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며 HMR시장이 올해도 한층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제일제당도 시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 제품을 지속 확대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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