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자 합종연횡 본격화…성큼 다가온 ‘홈 IoT 쇼핑시대’

GS리테일·LG전자 업무협약 냉장고·TV·AI스피커 등 이용 집에서 음성으로 장보기 ‘척척’ 이마트도 스마트카트 등 시동

김용원 GS리테일 디지털사업본부장(우)과 황정환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이 홈 IoT 기반의 AI장보기 및 스토어 이노베이션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맞벌이 부부인 A씨, 야근하는 아내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할까 생각 중이다. 냉장고를 보니 질 좋은 쇠고기가 있어 찹스테이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찹스테이크에 곁들일 채소가 없다. A씨가 “감자와 파프리카 좀 주문해줘”라고 말하자 냉장고와 연결된 홈 IoT(사물인터넷)가 A씨 집 근처 GS수퍼마켓에 감자와 파프리카 주문을 넣는다. 고기의 밑간이 밸 때쯤 감자와 파프리카가 들어 있는 신선팩이 도착한다.

A씨의 일상은 비단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유통업계가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AI(인공지능)과 IoT 기술을 보유한 IT업체들과 합종연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일반 고객들도 보다 ‘스마트한 쇼핑’으로 편의가 높아질 전망이다. ‘홈 IoT 쇼핑’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1일 LG전자와 ‘홈 IoT 기반의 AI장보기 서비스’와 ‘스토어 이노베이션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용원 GS리테일 디지털사업본부장과 황정환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 등이 참석해 가전, 쇼핑 데이터 연계ㆍ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GS리테일은 이번 협약을 통해 LG전자 홈 IoT 가전제품에 GS리테일 제품을 주문하고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이커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냉장고나 TV, AI스피커 등 LG전자 제품에 말 한마디로 GS리테일의 모바일 쇼핑몰인 GS프레시나 밀키트 서비스인 심플리쿡, 배달음식 서비스 ‘미식일상’ 등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된다.

GS리테일은 또 고객의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전제품 이용 빈도나 시점 등을 LG전자에 제공, 가전제품 모델 개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GS리테일도 고객의 구매상품 및 유형 등을 파악해 홈 IoT 제품에서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GS25나 GS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LG전자의 5G나 AI, IoT 기술 등을 활용해 말만 해도 쉽게 쇼핑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상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번 협약으로 LG전자 홈 IoT 제품에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4차산업 기술을 통한 점포 운영 프로세스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앞서 이마트도 국내 최초 자율주행 스마트카트인 ‘일라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마트 카트 개발을 위해 LG전자와 협약을 맺었다. 일라이의 세부 기능 가운데 카트가 고객을 따라오는 ‘고객 추종 기능’에 개발 초점이 맞춰졌다. 만약 2세대 스마트카트가 상용화되면 더이상 마트에서 무거운 카트를 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이마트는 또 스타트업 업체인 ‘토르 드라이브’와 협력해 올 하반기께 무인 자율주행 배송도 선보일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oT, AI 등 첨단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유통업체들이 고객들의 업그레이된 쇼핑 경험을 위해 IT업체들과의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GS리테일이 IoT기반의 대표적인 쇼핑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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