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부진, 조선ㆍ자동차에서 반도체로 ‘중심 이동’

조선ㆍ車 감소폭은 축소…반도체 업종 둔화 영향

그동안 구조조정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던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취업자는 최근 들어 감소 폭이 둔화된 반면, 반도체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커졌다. 지난해 말 소폭 개선 조짐을 보였던 제조업 고용상황은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명 줄었다. 2017년 1월(-17만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제조업은 다른 업종에 비교해 안정되고 임금 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평가 받고 있다. 고용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제조업 지표를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 고용지표 악화는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큰 전자부품업이 주도하고 있다. 제조업의 세부 업종별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전자부품 업종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점차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제조업 고용 부진을 주도해 온 조선·자동차 업종은 최근 감소폭이 둔화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조선ㆍ자동차 업종의 개선세에도 반도체 업종 부진 영향 등으로 지난해 9월 4만2000명까지 축소된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달 다시 4배 넘게 확대된 셈이다.

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잦아드는 듯했던 제조업 고용 부진이 반도체 업황의 조정으로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자부품업 취업자 수는 2017년 하반기 반도체 분야 투자가 늘면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말 감소로 전환했고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지난달 제조업 지표 부진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전자부품업 취업자는 산업 중분류 통계이기 때문에 제조업 등 대분류와 달리 공식 발표 대상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반도체 고용 부진에는 기계설비, 공장 등 투자 조정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의 고용 위기라기보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된 반도체 업종의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반도체 설비 조정 등의 영향으로 4.2%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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