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의 연예톡톡] KBS의 위기대응전략

드라마 '하나 뿐인 내편'

드라마 ‘하나 뿐인 내편’

JTBC가 콘텐츠의 힘이 약했을 때에는 ‘Big5’라는 말을 썼다. KBS, MBC, SBS, tvN과 함께 하겠다는 의도였다. 묻어가려는 전략 느낌도 났다. 이제는 ‘Big5’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Big3’로 바꿨다.

물론 tvN, SBS와 함께 상업방송으로서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개념이다. JTBC는 드라마와 예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런 만큼 ‘SKY캐슬’ 등 가시적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반면 KBS와 MBC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래 지닌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는 전략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걸 시도하는 전략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

KBS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을 보면, 전자를 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BS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과 KBS 수목극 ‘왜 그래 풍상씨’도 마찬가지다. ‘하나뿐인 내편’은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매주 800만 관객이 들어오는 영화를 두 편씩 만드는 셈이다. 주말드라마는 KBS 최후의 보루다. 너무 새롭게 변하면 기존 중년 시청자, 일명 ‘집토끼’들이 이탈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움에 도전하기 보다는 시청률을 올려주는 관습적 기제를 활용한다. 그러다보니 이 드라마는 개연성 없는 전개를 반복하고 시대적 흐름이나 요즘 감성을 따라가지 못한 퇴행적이고 막장적인 가족극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화제성이 더욱 중요하다. 후자가 담보되지 못하면 전자의 성과도 인정받기 어려워진다. 시청률 40%대의 ‘하나뿐인 내편’과 20%대의 JTBC ‘SKY 캐슬’중 어떤 게 더 의미를 부여받을지는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 KBS, MBC, SBS, tvN, JTBC만 있는 것도 아니다. 유료방송인 IPTV,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OTT) 사업도 급부상중이다. 배우에게 지상파 드라마와 웹드라마중 어떤 걸 선택할지를 물어보면, 후자를 택할 수도 있는 시대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건강함을 회복해야 한다. ‘거리의 만찬’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같은 콘텐츠, 드라마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거나, 교양과 접목된 시대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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