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이유… ‘돈 버는 기계 전락’ , ‘독박육아 경력단절’

20190225000426_0미혼인구(20세~44세)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그 이유도 각양각색이지만 이중 남성은 결혼 후 아이를 낳을 경우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는 것을, 여성은 ‘독박육아와 경력단절’을 최대 장애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인구(20~44세) 남녀 2464명을 대상으로 결혼 태도 등을 파악한 결과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할 의향이 있는 미혼남성은 절반이 넘는 58.8%였지만 미혼여성은 45.3%로 매우 낮았다. 이는 4년 전인 2015년 조사 결과(남 74.5%-여 64.7%)와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진 수치다

25~29세인 미혼여성 중 55.7%는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의사가 가장 높은 반면, 30대로 넘어가는 30∼34세(47.4%), 35∼39세(31.6%), 40∼44세(23.8%)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의사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혼여성 4명 중 1명꼴로 현재 결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리 사회에서 미혼남녀, 특히 미혼여성이 결혼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기보다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과 좋은 일자리 부족, 주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런 사회경제적 상황에 정책적 지원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가정양립 실태와 정책함의’보고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신한 취업 기혼여성 59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자녀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첫째 자녀를 임신한 취업여성의 65.8%, 둘째 자녀 임신하기 전에 회사를 그만 두거나(50.3%), 다른 일로 전업(15.5%)한 것으로 분석됐다.

첫째 자녀 임신 후에도 계속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34.2%에 불과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가정양립제도가 잘 갖춰진 정부기관·공공기관인 경우 다른 집단보다 하던 일을 계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도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48.5%였으나, 경력단절을 겪은 경우에는 8.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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