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송화가루

송화가루

한국에서 지인으로부터 택배를 하나 받았다. 보나마나 송화가루다.

매년 6월이나 7월이면 어김없이 1㎏씩 보내줬는데 작년에는 지인이 미국에 머물렀기에 받지 못하다가 올 1월에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보낸 것이다.

송화가루는 말 그대로 소나무 꽃가루다. 소나무는 보통 4월에서 5월 사이에 대량의 꽃가루를 만들어 바람에 날려 수분(꽃가루가 식물에 전이되어 수정을 거쳐 유성생식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하는 풍매화로 기타 다른 곤충을 통해서 수분하는 식물과는 다르다. 이 송화가루는 의외로 민간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약재이다. 색깔은 노랗고 약간의 연두색을 띠고 그 형태는 아주 고운 가루이다. 예로부터 궁중에서는 이 송화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임금님이 드셨다고 하고 특이하게 민간에서는 술이나 국수에 섞어서 먹기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 송화가루가 근래 한국에서는 다이어트와 항산화 기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 때문인지 아주 뜨거운 감자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본초강목이라는 한약서에 따르면 송화가루는 그 맛이 달고 온하고 독이 없고, 심폐를 부드럽게 하고 기의 흐름을 원만하게 하며, 풍을 제거하고 지혈을 시킨다고 적혀 있다. 이것을 그대로 임상에 적용해보자면 혈액순환에 좋고 따라서 심장병 예방에 탁월하고 노화방지 중풍 고혈압에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보다 더 획기적인 사실은 송화가루는 염증을 잡는 비타민 P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타민 P는 흔히 플라보노이드라고 해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항균, 항염, 항암작용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물질로 잘 알려져있다. 주로 붉은색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있는데 각종 베리(berry) 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항산화 요소이다. 사람들은 100세 장수시대에이 플라보노이드가 비타민만큼 중요하다고 여겨 아마도 비타민 P라고 부르는가 보다.

예전 새크라멘토 근처에 에 있는 위마라는 도시에 아는 분이 살아서 그곳을 방문한적이 있는데 그때가 아마도 어느 늦은 봄이었던 것같다.

가는 길에 우연히 소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지나가는데 이 송화가루가 바람에 날려 노랗게 흩뿌리는 걸 보았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그때 미국이 정말 축복받은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송화가루를 이용한 피부 미용에 좋은 천연팩을 하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송화가루 1 티 스푼꿀 1 티 스푼 노른자 하나곡물(현미)가루 1 티 스푼 글리세린 2 방울 위의 재료들을 잠들기 전에 잘 섞어 붓에 찍어 얼굴에 바르고 굳어지면 더운 물로 헹군다. 이러기를보름정도 길게는 한달정도만 하면 잡티없는 깨끗한 얼굴을 간직할 수 있다.

이 송화가루는 온라인쇼핑몰 아마존(amazon.com)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좀 세지만 그 채취방법에 비해 저렴한 편이니 구입하시길 바란다.

이 밖에 북쪽지방에서 전해오는 민간요법에는 이 송화가루가 위장의 점막을 보호해서 위가 좋지않은 분들이 즐겨 복용했다는 기록도 있고 또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생기는 신경성 두통에도 좋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주로 따뜻한 물에 송화가루를 섞어서 잘 녹여 꿀을 넣어 먹거나 했다고 하니 이 역시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주의할 점은 이 송화가루가 꽃가루이다보니 종족번식을 위해서인지 물에는 잘 희석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밀가루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적당량을 권한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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