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속 미중 무역협상, 이래저래 한국 타격

관세 전면부과-반도체 수입 확대 모두 악재

수출품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항구 모습 [헤럴드 DB]

수출품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항구 모습 [헤럴드 DB]

수출 감소세가 3개월째 지속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국의 추가 협상이 결렬돼 전면적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 둔화로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입을 늘리기로 할 경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수출 모멘텀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전망은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에 의존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최근의 수출 감소세는 기저 모멘텀의 빠른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 여건 악화와 대 중국 수출 둔화 등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티와 골드만삭스는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을 저해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국내 영향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시티는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25% 관세 부과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려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고,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기로 합의할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물량 기준 수출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향후 재고 과잉이 생산 둔화로 이어질 경우 수출 물량 증가세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396억6000만달러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감소폭도 확대됐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조업일을 감안해 산출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19억3000만달러) 수준을 상회했다. 이는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24.8%)와 석유제품(-14.0%), 석유화학(-14.3%)의 가격이 큰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 또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계속되면서 대중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최근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조정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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