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한달 만에 풍성함 기대?…조급증 버려야

탈모 치료 얼마 되지 않았는데 효과 기대해

보통 약물치료 후 3~4개월 뒤부터 효과 나타나

탈모 전문의가 남성의 모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메이저피부과의원 제공]

#. 탈모 때문에 검은콩부터 두피마사지, 탈모샴푸까지 온갖 민간요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김 모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병원 처방대로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매일 바르고 먹은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매일 아침 거울을 보는 김씨의 마음은 만족스럽지 않다. 증상이 한 달 전과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정말 치료가 가능한 것이긴 할까?’ 김씨는 조바심이 들었다.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탈모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를 본 사람도 있는 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이는 탈모 자체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현상인 만큼 치료 효과 역시 일정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는 최소 3~4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조바심을 버리고 꾸준히 치료에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간에게 모발은 기능적인 요인보다 외부로 보이는 미적인 요인이 강하다. 때문에 있어야 할 모발이 존재하지 않는 탈모증은 심리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젊은 남성에게 남성형 탈모가 나타날 경우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증 환자의 78%는 자신의 외모에 수치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우리 몸의 모발에는 성장 주기가 있어 주기적으로 털이 만들어지고 빠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보통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상 모발이 빠진다면 탈모증을 의심할 수 있다.

탈모증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유형은 전체 탈모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로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남성형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DHT는 모발의 생장주기 중 성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만들어 건강하고 굵은 모발은 점점 가늘어지고 짧게 자라도록 변화시킨다. 탈모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사춘기 이후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하며 유전적 소인이 있는 모낭이 일정 기간 호르몬에 노출되어 탈모가 발생한다.

앞머리와 정수리 머리카락은 가늘어지는 반면 가슴털과 수염이 굵어지거나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인 경우 혹은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정수리가 휑해지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남성형 탈모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희령 메이저피부과의원 원장은 “우리 몸의 모발은 일정한 성장 주기에 따라 만들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남성형 탈모가 서서히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듯 증상의 개선 효과 역시 치료를 시작했다고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통 약물치료 3~4개월 후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조급한 마음 보다는 남성형 탈모는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는 약물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약물치료는 탈모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 치료에 권장되며 모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복용하는 약과 바르는 약이 대표적이다.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로 이식된 모발은 영구히 자란다.

의학적 치료와 함께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지킨다면 효과가 더욱 좋아지게 된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포화지방(동물성 기름)과 정제 설탕 등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고 모발에 영양을 주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이 풍부한 파슬리, 딸기, 시금치 등의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조 원장은 “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탈모 발생을 촉진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두피가 청결하지 못하거나 잦은 염색, 스타일링 제품 사용은 남성형 탈모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두피를 자극해 탈모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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