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퍼블릭’보다 ‘프라이버시’, ‘광장’에서 ‘거실’로…소셜미디어 ‘새 패러다임’ 맞나

저커버그 “개인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하는 사용자 수요 높아”

사진, 글 등 공공연하게 공유하는 SNS 본연 기능…개인 간 소통 플랫폼으로

‘데이터 스캔들’ 이후 대응…개인정보 보호 효과 대해선 회의적 목소리도

페이스북 저커버그
지난해 4월 페이스북 고객 데이터 유출 사건과 관련 미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로이터]

‘데이터 스캔들’로 최근 몇 년간 홍역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대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페이스북이 소유한 인스타그램, 왓츠앱(WhatsApp)의 메신저 기능을 통합, 공개적으로 글과 사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본질을 ‘사적인 교류의 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을 포함해 구글, 애플, 트위터 등 대형 IT기업이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이번 ‘선언’은 향후 SNS 시장의 미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프라이버시 중심의 소셜네트워킹 비전’이라는 글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하고, 이것은 프라이버시를 우선으로 하는 더욱 간단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을 의미한다”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미래에는 사생활 중심의 소통 플랫폼이 오늘날의 개방형 플랫폼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커버그가 제시한 새로운 비전의 핵심은 개인 간의 소통과 프라이버시 보호다. 저커버그는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자료를 게시하는 대신,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암호화를 통해 이를 보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내용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와츠앱의 기능을 부분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용자들이 어떠한 앱을 선호하는지와 상관없이 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사적인 교류가 중심이 되는 SNS의 새로운 형태를 ‘거실’에 비유했다. 이에 반해 공개적으로 자신을 노출하는 오늘날 SNS는 ‘광장’이다. 거실에서 사람들은 더욱 친밀한 대화를 할 수 있고, 외부인들로부터 안전하게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페이스북을 ‘거실’로 바꾸는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게 저커버그의 설명이지만, 외신은 이를 최근 페이스북을 둘러싼 ‘데이터 스캔들’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했다. 스캔들 이후 국제 사회는 IT 기업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부적절하게 노출할 때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저커버그의 글
7일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프라이버시 중심의 소셜 네트워킹 비전’ 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의 결정은 SNS에 대한 수년간의 스캔들 후에 내려진 것”이라면서 “스캔들의 대부분은 러시아가 선거를 장악하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게시하거나, 회사들이 광고 타깃을 설정하기 위해 공공연하게 공유된 자료를 수확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일련의 스캔들 이후, 의미 있는 변화에 전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탠포드 인터넷사회센터의 제니퍼 킹 박사의 말을 인용, “(페이스북의 시도는) 광고 타깃과 개인에 대한 정보 수집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용자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좋을 뿐이다”고 비판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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