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미컬슨의 오른손 샷…결과는 더블보기

미컬슨의 10번 홀 샷 장면. [PGA 투어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미컬슨의 10번 홀 샷 장면.
[PGA 투어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왼손잡이 선수 필 미컬슨(49·미국)이 오른손 샷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 홀(파4).

미컬슨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그물 펜스 가까이 있는 러프에 떨어졌다. 미컬슨이 평소처럼 샷을 하기에는 그물 담장 때문에 스윙 자세를 잡을 수 없는 위치였다.

 칩샷으로 일단 공을 빼내는 방법도 있었으나 미컬슨은 그물에서 떨어진 지점에서 스윙할 수 있는 오른손 스윙을 구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미컬슨은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잡이지만 골프만 왼손으로 치는 특이한 케이스다.

그러나 미컬슨의 오른손 샷은 그물을 넘기지 못했고, 공은 그물에 맞고 거의 제자리에 떨어진 것과 다름없는 결과가 됐다.

중계 영상을 보면 미컬슨은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쫓으려다가 공이 그물에 맞고 떨어지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는 듯한 모습이다.

미컬슨은 경기를 마친 뒤 “117야드 정도 남은 거리였는데 9번 아이언으로 공을 띄워서 그린까지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공도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물을 맞고 튄 공은 결국 미컬슨보다 약간 앞쪽으로 이동, 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에 놓였다.

이후 미컬슨은 새로 개정된 규정 덕을 봤다.

종전 규정대로였다면 미컬슨은 그 지점에서 드롭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부터 바뀐 규정은 1벌타를 받고 한 클럽 길이에서 드롭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미컬슨은 한 클럽 길이에서 드롭한 뒤 시도한 네 번째 샷을 그린 위로 보냈고 퍼트 두 번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99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미컬슨은 올해 2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다시 출전한 미컬슨은 10번 홀 부진에도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선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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