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필리핀에서 닷새만에 진귀한 우승 추가

박성현이 필리핀에서 열린 초청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박준석]

박성현이 필리핀에서 열린 초청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박준석]

 요즘 유행어가 된 표현을 빌자면 ‘지금까지 이런 우승은 없었다.’

이번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26)이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와 대만여자프로골프투어(LPGT)가 공동 주관한 더컨트리클럽레이디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만 달러)대회에서 ‘닷새’만에 승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8일 필리핀 마닐라 근교 라구나의 더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4타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필리핀의 유망주 유카 사소(18)는 2타차 2위(5언더파 211타)로 마쳤다. 애초 박성현을 제외하면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라곤 한 명도 없는 경기여서 실력차는 처음부터 현격하게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일요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 이어 초단기 추가 우승이다. 정규 대회 우승 중에 역대 가장 짧은 기간에 달성한 것이다. 대부분의 골프 경기가 일요일에 완료되지만 이 대회는 수요일부터 시작한 3일 경기여서 ‘닷새 우승’이 가능했다. 가끔씩 일요일의 파이널 경기가 미뤄지거나 악천후로 예비일인 월요일까지 연장 승부가 이어진다 해도 백-투-백 우승일 경우 엿새만의 우승에 그친다.

별명처럼 ‘남다른’ 초단기 우승을 추가한 박성현은 LPGA투어에서 6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승을 더해 통산 17승을 쌓았다. 박성현은 우승 상금 1만5천(1700만원) 달러를 필리핀의 학대 피해아동 지원단체에 전액 기부했다. 마침 이날이 모친의 생일이었던 박성현은 “어머니께 멋진 생신 선물을 드려서 기쁘다”고도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올해 필리핀의 솔레어리조트&카지노와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은 박성현은 이 대회에 초청 출전해 우승하는 것으로 흥행을 충분히 도왔다. 현장까지 취재를 간 한국 미디어들과 열광적인 팬들로 인해 솔레어는 충분히 홍보 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박성현은 이후 김포 집으로 돌아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22일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출전 대회의 3연승’에 도전하는 것이기도 하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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