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 지난해 수출 역대 최대…1087억불

2년 연속 1천억달러 돌파

수출 중소기업 수 9만4천285개로 최고

화장품 수출 2위 품목으로…자동차 부품 수출은 줄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천87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9만4천285개사로 역시 역대 최다의 기록을 세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2018년 중소기업 수출통계 확정치를 발표했다. 정재훈 중기부 해외시장총괄담당관은 “2018년 300여개 수출기업이 중소기업에서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 자체가 수출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전세계적인 제조업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역대 최단기인 11월에 이미 누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12년에 이어 두번째로 2년 연속(2017∼2018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전체 수출액 중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었다. 대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전년보다 1911개(2.1%) 증가한 9만4285개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2016년에 9만개사를 넘어선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3개 품목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은 전년보다 24.8% 증가한 46억달러를 수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수출액은 2010년에 비해 11.4배, 전년에 비교해선 1.2배 늘어나면서 자동차부품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평판 DP(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반도체제조용 장비도 처음으로 상위 10대 수출품목에 진입했다.

평판 DP 제조용 장비 수출액은 63.7% 증가, 2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증설 수요가 늘면서, 대(對) 중국 수출이 120.6% 늘어난 25억4000달러를 차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전년보다 28.4% 많은 29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수출은 8.5% 감소, 43억달러에 그쳤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투자가 전기차에 몰리면서 기존의 자동차 엔진 등의 신규 개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에서 한국 완성차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부품 수출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기타 기계류 수출은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15.9% 감소한 27억달러, 반도체는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5.4% 감소한 27억달러로 나타났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 보면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중국(11.2%), 미국(5.1%), 일본(4.8%) 등 기존의 주력 시장과 대만(8.2%), 태국(3.1%), 러시아(15.3%)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2016∼2018년 3년 연속 수출 호조세가 유지됐다. 특히 미·중 통상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미국으로 가는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세 유지로 평판 DP 제조용 장비, 화장품 등 수출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5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 수출은 줄었지만, 화장품과 원동기어·펌프수출이 늘면서 2017년 베트남에 내줬던 2위 수출국 자리를 되찾았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요에 따라 레일·철구조물 등 관련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4년 만에 100억달러를 다시 돌파, 103억달러 상당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순위 10위권으로 재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러시아는 올해 상위 1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 23억달러를 기록했다.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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