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양현석 YG 회장, 왜 조용히 있는가?

20190319000600_0 빅뱅 멤버였던 승리가 참여했다는 클럽 버닝썬의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있는 등 각종 의혹과 추문들이 드러나면서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승리가 소속됐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사진) 회장도 큰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양현석 회장은 이에 대해 깊은 고민과 생각에 잠겨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별다른 입장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양현석 회장은 지난 4일 한차례 YG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는 했다. “YG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양현석 회장은 승리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없다. ‘무엇을’만 있고 ‘어떻게’가 빠져있다. 문제가 된 현행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해 아무런 얘기가 없다.

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예전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선언적 방식만 있고 실체적 방식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벌어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방식은 지드래곤, 대성, 박봄 등의 사건과 논란처럼 예전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지금 YG의 상황은 그동안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하나씩 쌓여 곪아터진 총체적 난국과 같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이 계속 조용히 있다가는 ‘승리 꼬리 자르기’로 난국을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YG의 수장인 양현석 회장은 지금 해야 할 일이 많다. 작게는, 지난 20여일동안 2천억원 이상 사라져버린 시가총액의 더이상의 추락을 막기 위한 방책을 주주들에게 내놔야 한다.

크게는 ‘승리 게이트’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이은 소속 연예인들의 일탈 방지책과 엄격한 자기관리 촉구 외에도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실천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화난 민심을 잠재우기 어렵다.

이제 건강하지 않는 K팝 콘텐츠는 사상누각이다. 음악을 잘 해도 불미스런 일을 저지르는 아티스트를 대중은 신뢰하지 않는다. 음악과 인간이 따로 분리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대외적으로 K팝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다. 한류가 양적으로 확산되어도 질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주류에서 소비되기 어렵다.

양현석 회장은 이 일에 책임을 느끼고 K팝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데 앞장 서지 않는다면 한류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은 양 회장이 소속가수 아무개가 컴백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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