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UN회의’ 사상 첫 개최…서울, 항공산업 수도로

국제항공운송협회 제75회 연차총회

대한항공 주관…우여곡절 끝 유치성공

국제 항공업계 인사 1000여명 참석

“국내 항공산업 발전의 이정표 전망”

 

‘항공업계의 UN 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제75회 연차총회(AGM)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처음으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

작년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IATA 제74차 연차총회에서 개최지와 주관 항공사로 서울과 대한항공으로 결정했다.

IATA는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명실상부한 항공관련 국제 협력 기구다. 특히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 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이 국제 항공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이끄는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매년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연차총회다.

지난 2016년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 조양호 회장(뒷줄 가운데)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원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세계 각계에서 1000여명 이상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다.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이자, 국제행사 규모로 볼 때도 비중이 상당한 ‘메머드급 국제 행사’로 ‘항공업계의 UN 회의’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차총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그 나라 항공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방증한다.

따라서 이번 연차총회 개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오롯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IATA 연차총회를 이끈 곳은 다름아닌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인 대한항공이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국적사 최초로 IATA에 가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역임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

올해 IATA 연차총회를 대한민국에 유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동북아에 위치한 항공산업의 변방이라는 선입견을 지우기 쉽지 않았고, 한 동안 유지됐던 북핵 위기로 인해 서울 개최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게 사실이었다.

대한항공은 2009년부터 10여년에 걸쳐 끊임없이 IATA와 회원사들을 설득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IATA 연차총회 유치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IATA 연차총회는 전세계 항공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항공산업의 트렌드 및 변화 모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다. 실질적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를 관통하는 정책과 철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IATA 연차총회의 경우 단순히 항공부문 뿐 아니라, 개최하는 국가의 정치ㆍ경제ㆍ문화ㆍ관광 등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최첨단 유관 산업분야까지 외연을 넓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IATA 연차총회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공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수십 년간 눈부신 성장으로 항공운송과 물류의 세계적 허브로 거듭났다”며 “그 곳에서 한 해를 관통하는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게 될 IATA 연차총회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6월 서울은 IATA 연차총회 개최로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한다”면서 “이번 IATA 총회를 계기로 비상하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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