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완벽하고 전적인 면죄”…재선가도 최대 걸림돌 돌파

“터무니없는 혐의…이런 일 겪은 것 수치”

NYT “트럼프에 중요한 정치적 승리 안겨”

가족사업 등 12건의 별도사건은 수사계속

민주당 “특검보고서 전체 공개” 뒷심 잃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리며 두 손으로 엄지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AP]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 보고서 요약본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최대 걸림돌은 일단 넘게 됐다. 다른 수사나 소송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가장 급한 불은 끄게 된 셈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특검이 미지근한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 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돼온 대통령 탄핵론도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에 제출한 특검 수사 보고서 요약본이 공개된 후 즉시 트위터를 통해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공모는 없었다. 사법 방해도 없었다. 완벽하고 전적인 면죄(Complete and Total EXONERATION)”라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 조사 후에, 너무도 많은 이들이 심하게 상처받은 이후에, 그리고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난 반대편에 대해서는 들여다보지도 않은 후에, 러시아와 공모는 없었다고 발표됐다”고 반격했다.

이어 공모 혐의에 대해 “가장 터무니없는 처사”라며 “우리나라가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다는 것은 수치다. 솔직히 말하면 여러분들의 대통령이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다는 것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실패한 ‘습격’이며, 바라건대 누군가 다른 쪽에 대해서도 살펴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새라 허커 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를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특검은 어떠한 공모도, 어떠한 사법 방해도 찾지 못했다. 바 법무장관과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은 사법 방해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며 “법무부의 수사 결과는 미국 대통령의 전적이고 완벽한 면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특검 수사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정치적 승리를 안겼다”고 평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나 소송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NYT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과 주(州) 검찰은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12건의 별도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는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 사업, 고문, 측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대선 전 지급된 입막음용 돈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트럼프 회사와 최고재무책임자 등 간부들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해결사’ 역할을 하다 갈라선 마이클 코언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 검토 여부,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의 비리도 조사 중이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워싱턴DC, 뉴저지주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사업 및 가족 자선재단에 관한 다양한 사안을 조사 중이다.

WP는 “특검 수사는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해 온 거의 모든 조직이 주나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특검이 러시아와의 공모와 사법 방해라는 두 가지 핵심 혐의 모두 입증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승을 거둔 형국이 됐다.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지 않으면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뒷심은 잃게 됐다. 그동안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임이 입증됐다”며 지지층을 결집, 재선 가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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