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간 시진핑, ‘문화재 796점 돌려 받고, 일대일로 아군 얻고’

유럽 순방중인 시진핑 ‘일석이조’ 효과 이탈리아, ‘경제적 가치 3.2조원’ 예상 中, 밀반출된 문화재 중 일부 반환 성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인근 벌류수르메르 빌라 케릴로스(Villa Kerylos)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이탈리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화재 796점을 돌려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는 별개의 커다란 성과로, 시진핑 주석이 이번 이탈리아 방문을 통해 일석이조를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SCMP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한 시 주석이 불법으로 반출된 중국 문화재 796점을 돌려받기로 했다. 이번에 반환이 결정된 문화재에는 송나라 시대의 도자기를 비롯해 중국 간쑤성 마자야오촌에서 발굴한 신석기시대 후기 유적 ‘마자야오 토기’ 등 국보급 가치를 띈 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르토 보니솔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중국의 정체성과 유산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중국에 반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반환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그 동안 해외로 밀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 왔다.

중국은 아편전쟁이 발발한 1840년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1949년까지 약 100년 간 해외로 밀반출된 문화재는 약 1000만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문화재 전문가 후하오는 “이번에 반환되는 문화재는 신석기시대부터 청 왕조까지 5000년 역사에 걸친 것”이라며 “대단히 가치가 높은 문화재들로서, 보존 상태도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의 문화재 환수는 중국이 이탈리아에 경제적인 지원을 약속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이번에 중국과 문화재, 항만, 에너지, 농업 등 총 29개 조항의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는 약 25억 유로(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일정을 마친 시진핑 주석은 모나코에 이어 프랑스를 방문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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