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셀트리온 주총은 ‘국제전화 ‘ 주총

서정진 회장 해외에서 전화로 주주들 설득

10개월간 최고가 38만원, 최저가 19만원

사업 영역 확대, 새로운 지평의 개척에 안도

합병 등 구조개혁은 거쳐야할 통과의례 관측

과연 국내 최대 주주총회 다웠다. 아시안게임 헤드쿼터였던 인천 송도 컨벤시아가 셀트리온의 주주총회장이었고, 4000명에 육박하는 주주들이 운집했다. 셀트리온은 인천대입구역에 상시 이동할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서정진 회장은 때마침 셀트리온의 사상 첫 자체개발 신약의 일본 계약 등 시장개척 세일즈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국내 최대규모 주주총회를 외면할 수 없었다.

서정진 회장이 국제전화로 주주총회장 방송망을 통해 답하고 비전을 제시한 시간은 이날 주주총회 전체 시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대 주총, 국제전화 주총, 가장 질문이 많은 주총, 가장 할말이 많은 주총이었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남매가 주주총회를 하던 26일 세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때마침 공무 수행차 외국 출장 간 서정진 회장을 대신해 셀트리온 주총 의장으로 마이크를 잡은 기우성 부회장은 “셀트리온 주주총회는 늘 축제의 장이었다”고 했지만, 축제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대 인파의 셀트리온 주주총회에는 ‘10개월 만의 반토막(38만원-19만원) 주가하락’에 따른 개미군단 주주들의 섭섭함, 임직원들을 위한 스톡옵션 증자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물타기’ 된데 대한 불만이 새 나오고, 주가 하락세를 막아내고 재도약을 하기 위한 최고경영자의 비전을 묻는 질문 속에는 불안감이 배어 있었다.

그래도 서정진 회장이 일본 세일즈 와중에도 1시간 동안이나 전화 연결로 주주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4000명에 육박하는 주주들은 또하나의 기대감을 안고 인천 송도 컨벤시아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과제= 주가하락에 기분이 좋지 않은 주주들은 주총 안건 중 임직원 스톡옵션 승인 건과 관련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 주주는 “셀트리온이 임직원에게 주기 위한 스톱옵션 등으로 주식 수를 매년 늘리는 바람에 주식을 오래 보유한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팀장에게 주는 1만주면 20억원인데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주주는 “과거에 비해 소액주주를 홀대하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경영진들이 자본이득, 배당, 지분변동, 3남매를 포함한 5개 계열사의 지배구조 등을 둘러싸고 보다 투명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셀트리온 3남매 사이의 과도한 내부거래가 빚는 다양한 혐의점들도 털어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서 회장은 주총장 국제전화를 통해 “주주들이 동의할 경우 내 개인이 1조원 가량을 손해보더라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간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놓은 상태”라면서 “합병 여부를 정하는 임시주총을 열 경우 나는 의견을 행사하지 않고 나를 제외한 주주들의 의견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사의 판매부문 수준의 조직을 독립법인화했으므로 90% 안팎의 내부거래는 피할수 없게 되고, 결국 분식회계와 세금 등과 관련된 오해를 지속적으로 받는다. 따라서 셀트리온 그룹의 구조조정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보인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영업 본부 같은 조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모든 기업이 자기 회사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본부를 별도 회사로 독립시킨뒤 본사와 거래하도록 한다면 그런 구조가 빚을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비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주로 생산해오던 셀트리온은 화학합성(케미컬) 의약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정관상 사업목적을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에서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업목적 중 ‘생물학적 의약품’을 ‘의약품’으로 변경한 만큼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의약품도 다루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케미컬개발팀을 신설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시밀러(유사복제약) 뿐 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심장병 치료제의 일본 개척이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도 추가했다. 셀트리온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진료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유지 보수 등 관련 부대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이날 주총장 공개 국제전화로 “2030년까지 총 25개의 파이프라인을 완성할 방침”이라며 “이 중 3개는 이미 시장에 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사이에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 램시마SC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주에 램시마 SC 미국 임상 디자인 신청을 제출하고, 임상을 진행해 2020년 미국 판매허가를 받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제품의 판매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해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이다. 작년보다 올해가 월등히 좋을 것이고, 내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게 이미 준비를 마쳤다”는 말로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일단 다방 면의 업무영역, 파이프라인, 새로운 캐시카우로 인해 최소 수년간은 주주들의 걱정을 붙들어 맸다는 평가이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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