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넘겨라”…트럼프, 하노이서 ‘리비아식 모델’ 제안

로이터 보도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등 ‘빅딜’ 요구

“이미 북한이 거절한 내용…김정은에겐 모욕적”

트럼프(왼편 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두번째)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인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헤럴드경제]

트럼프(왼편 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두번째)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에 넘길 것(transfer)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 같은 직설적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문서는 북측에 한국어와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전달됐다.

로이터가 단독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북한 핵시설과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발사대,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한 것으로 나와 있다.

또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미국과 국제 사찰단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지,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모든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업무오찬이 돌연 취소된 이유에 대해 북한과 미국 모두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이 문서가 회담 결렬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영토로 넘기라는 것은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2004년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처음 제안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미국의 요구사항과 관련,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놀랍지 않다”며 “이는 볼턴 보좌관이 처음부터 원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만약 미국이 정말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려 한다면 이러한 접근법은 취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구는 이미 한 차례 이상 북한에 거절 당한 내용이었다”며 “그런데도 계속 거론하는 것은 북한에 모욕적인 행동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앞으로 2주 안에 북한에 (비핵화 협상) 팀을 보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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