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사건, 북미관계 새 악재?

NBC “FBI, 탈취자료 넘겨받았다”

북미회담 직전 김혁철 근무지 눈길

지난 2월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사건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향후 북미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사건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FBI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사건에 미국 정보당국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가뜩이나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미 N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법 집행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으로 확보한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FBI)이 입수한 게 맞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안에 철저한 북한의 특성을 고려할 때 꽤 중요한 자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전자기기보다 구식 소통방식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탈취된 종이서류가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앞서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했고, FBI와 중앙정보국(CIA)은 ‘확인도 부인도 않는다’(NCND)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반북단체를 표방하는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앞서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FBI에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독살당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체로 최근 들어 반북활동 폭을 넓혀왔다.

북한은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FBI 연루 의혹 등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다만 FBI 연루 의혹에 대해 ‘설’로 표현하고,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을 취하는 등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교가 안팎에선 북한이 향후 북미협상 재개 과정에서 이번 사건을 미국의 ‘아픈 고리’로 보고 적극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의 발생 시기나 장소, 내용적인 측면에서 함의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시기적으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닷새 앞둔 2월22일 발생했으며, 장소적으로는 북미 비핵화협상 전면에 나섰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017년 9월까지 대사로 근무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대사관 침입 용의자들이 핵무기 정보를 찾으려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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